[FETV=허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LCD 산업 주도권을 중국에 내어준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모니터를 앞세운 초고가 프리미엄 TV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금액 기준 각각 29.3%, 16.6%의 점유율로 글로벌 TV판매량 1,2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로는 중국 기업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11.6%, 10.7%로 추격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48.9%에서 올해 같은 분기 45.9%로 감소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매출은 19%에서 22.3%로 늘었다. 양국 TV '투 톱'의 격차는 29.9%에서 23.6%로 좁혀지게 된 것이다.
TV 크기 기준 75형 제품의 올해 1분기 브랜드별 TV시장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6%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38.4%)대비 8.8%포인트(P) 급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1분기 16.2%로 업계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4.1%로 4위까지 밀렸다. 하이센스(15.7%), TCL(14.9%)의 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은 대형·프리미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해 프리미엄 TV 시장에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TV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은 82%다. 이는 TCL(1.1%) 하이센스(0.7%)에 크게 앞서는 비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초고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3.2%의 점유율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LG전자는 2위로, 전년 1분기 19.6%에서 올해 동 분기 28.8%로 점유율이 9.2%P 상승했다.
LG전자가 올해부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함께,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한 성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주력해온 올레드 TV 시장에서 '볼륨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금액 기준 4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1분기(56.3%)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비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올레드 TV 시장에 재차 진출한지 불과 2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레드 보급형 라인업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영화나 스포츠 등 콘텐츠 소비가 늘었다"며 "소비자들은 더 좋은 시청 경험과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초대형 TV를 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대형과 함께 성능 향상 및 디자인 차별화 등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전달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화질 개선, 음향 최적화 등에 인공지능(AI)를 적용해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