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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기차시장 성장판 멈췄다는데"...현대차그룹 해법은?

완성차 5사, 전기차 내수판매 42% ‘뚝’…최대시장 中서도 “전기차 구입 후회”
인식 조사선 “연료비 저렴하지만 공용충전소 부족” 인프라 문제 드러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판매상향-전기차공장 확충 투트랙 대응 빛 발할까

 

[FETV=김창수 기자] 전기차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위기 탈출 해법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는 고질적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같은 문제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기존 소비자들 인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를 높이는 한편 전기차공장 확충을 진행해 전기차 캐즘(신기술 확산 전 정체기)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71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급감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6(-68%), 아이오닉 5(-25.4%) 등 주요 모델 부진으로 57.7% 줄었다. 기아 전기차는 3317대 팔리며 지난해보다 34.1% 줄었다. 레이, EV9 등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 효과로 현대차보다 감소세가 덜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토레스 전기차 모델이 767대 팔렸다. 신차 효과가 줄며 지난 3월(1443대)에 비해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완성차 5사 전체 차종 국내 판매량이 지난달 전년대비 7.4% 준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하락세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에서도 전기차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맥킨지차이나가 발표한 ‘2024 중국 자동차 컨슈머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 보유자 중 22%가 “순수전기차 구입을 후회하고 있으며 다음 차량 구입시 순수전기차를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2022년 조사에서는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3%에 불과했다.

 

맥킨지는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 확대됐던 10년 전부터 매년 동일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맥킨지 측은 “전기차 구입을 후회한다는 답변 비율은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어 왔다”며 “전기차에 대한 수용성이 1년 사이 대폭 악화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 꼽힌다.  그간 중국 당국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도 힘써 왔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느는 전기차 판매량에 비해 인프라 확산 속도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지적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전기차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사용자들은 보조금 지원(27.5%), 환경 보호(20.8%), 저렴한 연료비(20.7%) 등의 이유로 전기차를 구매했다. 사용 시 불편 사항으로는 충전(29.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충전 관련 애로사항은 충전시설 부족(38.6%), 충전질서 부족(21.2%), 기기 고장(14.3%), 충전 속도(9.2%), 충전 비용 8.7% 순이었다. 특히 공용 충전시설이 부족하다는 응답률이 44.9%에 달해 큰 불만족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빅3’이자 내수시장 1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 대응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45만 1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와 GM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최근의 전기차 시장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전기차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 반작용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20~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간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37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약 48만대까지 늘릴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조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울산에 연산 20만 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앞서 미국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하우스 뉴욕’ 콘셉트카 공개 행사에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은 전동화가 맞는다”며 “단지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파워트레인에 대한 변화를 시장 상황에 맞춰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