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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면세사업 부진속 호텔 확장하는 롯데·신라

호텔롯데, 1분기 영업손실 273억원 ‘적자 전환’
호텔신라. 1분기 영업이익 121억원···전년 比 65%↓
롯데호텔앤리조트, 4년만에 신규 호텔 개관···호텔신라, 레저형 호텔 첫 선

[FETV=박지수 기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면세사업 부진 속 신규 호텔을 열어 사업 확장에 나섰다. 호텔롯데는 호텔(롯데호텔앤리조트)·면세(롯데면세점)·월드(롯데월드) 3개 사업부 체제로 나뉘고, 호텔신라는 면세(TR)·호텔&레저 등 2개 사업부문을 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호텔업계와 면세업계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호텔롯데의 호텔 부문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765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면세 부문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8.7% 늘어난 819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호텔신라 역시 면세사업의 부진이 뼈아프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501억원의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줄어든 62억원을 올렸다. 면세점의 경우 1분기 매출은 8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7% 급감한 59억원에 그쳤다.

 

양 사의 호텔 사업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방한 외국인 방문객 수가 급증한 덕분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40만287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8.5%나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88.6%까지 회복했다. 특히 지난 3월의 경우 149만1748명의 외국인이 한국에 방문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월간 방문객 수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면세점 사업의 경우 매출 회복이 더딘 이유는 관광 형태의 변화가 첫손에 꼽힌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형태가 ‘단체’에서 ‘개별’로 바뀌면서다. 예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들이 우르르 관광버스에서 내려 싹쓸이 쇼핑을 즐기고 갔다면 최근에는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문화를 체험하는 경험 위주 개별 관광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101만5101명으로 전체(340만2873명)의 29.8%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133만명(39.7%)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4.9%P(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문화체육관광부 ‘방한 중국 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방한 목적에서 쇼핑 비중은 2019년 95.1%에서 지난해 68.2%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신규 호텔을 잇달아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다음 달 20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L7 해운대’를 연다. L7은 롯데호텔앤리조트가 2016년부터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서울에서만 3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L7 해운대는 2018년 L7 홍대 개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L7호텔로 연면적 2만6896㎡, 지하 7∼지상 19층 규모다. L7해운대는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지난 2020년 시그니엘 부산 이후 국내에서 4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호텔이기도 하다. 이번 호텔 개관으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부산 내에서 3개 브랜드(시그니엘 부산·롯데호텔 부산·L7해운대)의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스테이는 지난 16일 제주도 북서쪽 이호테우 해변 인근에 15번째 신라스테이이자 첫 번째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개관했다.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신라스테이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첫 레저형 호텔 브랜드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비롯해 전주·세종 등 올해에만 세 곳의 신라스테이를 새로 선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유행하던 호캉스(호텔+바캉스) 열풍이 현재는 대중화된 데다 럭셔리하면서도 특급호텔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호텔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