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된 신형 'OLED 아이패드'. [사진=애플]](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2/art_17167709107159_527b59.jpg)
[FETV=허지현 기자]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OLED 아이패드' 공개하고 나섰다. 'OLED 아이패드' 등장으로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히 중국에게 액정표시장치(LCD) 주도권을 넘긴 가운데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OLED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사가 'OLED 아이패드'의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애플이 처음 선보인 'OLED 아이패드'에는 OLED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장착됐다.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 PC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2년 130만 대에서 2023년 180만 대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 아이패드에 OLED 패널 탑재가 결정되면서 2024년 태플릿 PC용 OLED 시장은 전년대비 6~7배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애플이 고성능 게임에 적합한 선명한 화질·빠른 응답속도를 갖춘 OLED 기기를 판매·확대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정보기술(IT)용 중소형 및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장악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응용처별로 모니터와 태블릿이 OLED 패널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 1·4분기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89% 늘었다.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도 같은 기간 113% 증가했다. 스마트폰 및 TV OLED 패널도 1년새 증가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애플이 'OLED 아이패드' 출시로 침체된 OLED 패널 시장은 물론 국내 패널업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11.1형 및 12.9형 신제품에 탑재된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1.1형과 12.9형에, 삼성디스플레이는 11.1형에 OLED 패널을 납품중이다. 올해 2~5월까지 아이패드 프로향 OLED 출하량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65%로 가장 높다.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 중 12.9형 비중이 많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아이패드 패널 공급 실적은 오는 2·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애플은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미니·에어 모델에도 OLED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아이패드 미니용 8인치 패널 샘플 개발에 돌입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패널을 천안 A2 라인에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A2 라인은 5.5세대 리지드 OLED를 주력 생산하는 곳으로, 기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용 패널 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가 추산하는 양산 목표 시점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다. 현재 진행중인 개발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에 불과하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통해 IT용 OLED 기술력을 쌓았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추진 중인 IT용 OLED 사업 확대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LG디스플레이도 IT OLED 시장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패드용 IT OLED 공급 점유율에선 6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35%임을 감안하면 거의 두배 수준 물량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IT OLED 생산 본격 확대와 점진적인 세트 회복, 3신규 고객사 물량 증가 영향으로 중대형 패널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OLED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 업계를 장악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시장 발전·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플은 태블릿 제품 전체 라인업에 OLED 채택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OLED 채택 전략에 영향을 미쳐 기업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