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월)

  • 구름조금동두천 23.2℃
  • 구름많음강릉 28.2℃
  • 구름조금서울 24.7℃
  • 구름많음대전 23.9℃
  • 구름조금대구 25.0℃
  • 구름조금울산 22.8℃
  • 구름많음광주 23.8℃
  • 구름많음부산 22.6℃
  • 구름조금고창 21.6℃
  • 맑음제주 22.1℃
  • 맑음강화 20.8℃
  • 구름많음보은 21.4℃
  • 구름많음금산 21.5℃
  • 구름많음강진군 20.6℃
  • 구름많음경주시 22.7℃
  • 구름조금거제 21.7℃
기상청 제공



고금리·고물가 직격탄...중산층 5곳 중 1곳 '적자 살림'

 

[FETV=권지현 기자] 올해 1분기(1~3월)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은 번 돈보다 쓴 돈이 큰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와 근로소득 감소가 맞물리면서 고소득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도 늘어났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 중 적자 가구의 비율은 26.8%였다. 1년 전(26.7%)과 비교하면 0.1%포인트(p) 증가했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이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1년 전보다 2.2%p 증가해 18.2%였다. 직전 분기인 4분기(14.8%)와 비교하면 3.4%p 늘었다.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도 17.1%로 나타났다. 중산층 가구 5곳 중 1집가량이 소비 여력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의미다. 

 

소득 상위 20% 이상인 5분위 가구 역시 적자 가구 비율이 1년 전보다 0.5%p 증가한 9.4%를 나타냈다. 2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도 1년 전보다 0.9%p 증가한 28.9%였다. 반면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2.0%p 감소해 60.3%로 개선됐다.

 

중산층·고소득층 가구 적자 살림 배경에는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와 부진한 소득 증가가 있다. 높은 물가와 금리 탓에 가계의 소비와 이자 비용 등 지출은 증가했지만, 소득이 이를 상쇄할 만큼 늘지 못하면서 적자가 확대된 것이다.

 

1분기 월평균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6만8000원(1.4%)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9만9000원(2.5%) 증가했다. 이자 비용도 1만4000원(11.2%) 늘었다.

 

특히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3만5000원(1.1%)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근로자 가구 비중이 높은 중산층·고소득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1분기 3분위·4분위 가구의 지출은 각각 5.9%, 4.5% 늘었지만, 소득은 각각 5.4%,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의 증가율은 3분위가 3.8%, 4분위가 0.7%로 부진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상여금이 감소하면서 고소득 가구인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4.0% 감소했다.

 

 통계청은 "근로자 가구 비중이 높은 중산층·고소득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