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유통


‘정용진·유경’ 신세계 ‘남매경영’ 쌍무지개 뜬다

정용진의 이마트, 1분기 매출 7조 2067억원·영업익 471억원···전년比 매출 1%↑·영업익 245%↑
정유경의 신세계백화점, 1분기 매출 1조 8014억원·영업익 1137억원···전년比 매출 7.9%↑·영업익 3.1%↑
정용진은 마트·식품·호텔·정유경은 백화점·면세점 부문···남매 분리 경영 체제
정용진, 이마트 지분 18.56%·정유경, 신세계 지분 18.56% 보유

[FETV=박지수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유경 남매가 올해 1분기 우수한 성적표를 나란히 받아들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8일 정용진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시대’가 열렸다. 이마트를 이끄는 정 회장은 올해 1분기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 등 두미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역시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덕에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3월8일 회장으로 승진한 뒤 평소 즐겨 왔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골프도 중단하고 강도 높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실적 반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206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거두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13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245%(334억원) 수직으로 상승했다. 연결 기준 실적은 신세계건설·G마켓·SSG닷컴·이마트24 등 이마트 자회사 영업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자회사를 빼고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전문점) 실적만 별도로 보면 매출은 4조 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44.9%나 껑충 뛰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경우, 고물가로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영업이익을 313.5%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1.9%나 늘었고 방문 고객 수도 7.5% 증가했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역시 수익성·사업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42.1%나 급증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분기 총매출이 1조 80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신장했다. 이는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 1분기 총매출(1조 6695억원)을 1년 만에 다시 넘어서는 신기록을 쓴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 늘어난 1137억원을 올렸다. 신세계는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12월 정유경 부사장을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대형마트·식품·호텔 부문은 정용진 회장이, 백화점·면세점·패션 부문 등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맡아 경영해 왔다. 이어 2016년 정용진, 정유경 두 남매는 각자 보유했던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을 맞교환하며 ‘이마트=정용진’ ‘신세계=정유경’으로 ‘지분 교통 정리’까지 했다.

 

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자신이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8.22%를 정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현재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6%를,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00%씩 갖고 남매 경영을 뒷받침하는 중이다.

 

'남매경영'을 본격화한 뒤 현재까지의 경영 성적표만 본다면 동생인 정 총괄사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 총괄사장이 오빠인 정 회장을 상대로 완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단일 점포 기준 국내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반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정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마트는 창사 31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 통합 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싱 노하우로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견조한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 역시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