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0/art_17155886458232_d7df5d.jpg)
[FETV=박지수 기자]쿠팡이 '삼중고'에 빠졌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공세에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경쟁 당국이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심사하는 데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겹쳤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소재 쿠팡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세무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은 미국 법인인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와 계열사 간 거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 측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비정기 세무조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통상적인 세무조사"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공정거래법·하도급법 등 위반 의혹으로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다수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쿠팡이 고객에게 회원 가입료를 일부 환불받을 수 있는 '중도 해지'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일 쿠팡 본사를 현장 조사했다. 또 쿠팡이 판매 화면에서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방식 등으로 자체 상품(PB)을 우대했다는 의혹도 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공정거래위회는 ‘법인 고발’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쿠팡은 중국계 e커머스의 전방위 공세로 인해 치열한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하고, 당기순손익은 24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이 같은 중국 e커머스와 경쟁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한국산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작년 130억달러(약 17조원)에서 올해 160억달러(약 22조원)로 늘리고, 와우 회원에게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수준의 관련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