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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국내 '줄이고' 해외 '늘리고'

국내, 지점 7% 줄고 임직원수 6년만에 감소 전환
해외, 점포·자산 꾸준히 증가... 영업 불확실성 커져

 

[FETV=심준보 기자] 증권사들의 국내 점포수와 직원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해외 점포수와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으로 인해 규모를 줄였고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외 진출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숫자는 755개로 전년 812개 대비 7% 넘게 감소했다. 자기자본 규모 1위 미래에셋증권이 70개로 지난해 78개 대비 8개(10.25%) 감소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61개로 전년(66개)보다 7.57% 감소했으며 NH투자증권도 59개로 전년(69개) 대비 14.49% 떨어졌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69개, 74개로 전년(75개, 79개) 대비 각각 8.00%, 6.32% 줄었다. 
 

임직원 수 역시 감소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임직원은 총 3만9058명으로 전년 말 3만9634명 대비 576명(-1.45%)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점 수에 비해 크지 않지만 증가 추세였던 임직원 수가 감소로 돌아선것이 눈에 띈다. 증권사 임직원 수가 감소했던 마지막 해는 6년전인 2017년으로 2016년 3만8432명이었던 증권사 인력이 2017년 3만5889명으로 2543명 감소했었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각각 143명과 136명의 인력을 줄여 감소 인원 수가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3706명에서 3563명으로 감소해 감소율이 -3.86% 수준이었으나 다올투자증권은 511명에서 375명으로 26.6%였다. 이어 SK증권(66명), 하이투자증권(60명), 대신증권(57명), 한국투자증권(51명), 한양증권(49명) 순으로 임직원 수가 감소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과거 2010년 아시아 신흥시장 현지 법인 수는 10개였으나 2023년 19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해외에서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63개 현지법인 기준 379억2000만달러로 277억9000만달러 대비 101억3000만달러(3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말 1억2670만달러보다 1400만달러(11%) 늘어난 1억407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PF 영향 등 증권업계 불황으로 점진적으로 늘고 있던 규모가 감소추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투자은행 인력이 통폐합되거나 디지털 전환으로 대면 업무를 담당하던 임직원 수요가 축소된 것이 전체 인력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의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수익 개선을 위해) 현지에서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