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시설투자액이 사상 처음 1000억달러(11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 [삼성전자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8/art_154353640773_2842e4.jpg)
[FETV=정해균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5조원이 넘는 반도체 시설투자를 단행하며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에 올랐다.
30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자본적 투자) 규모는 총 1071억4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달러(11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934억7700만달러)보다 15% 늘어난 수치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26억2000만달러(약 25조3600억원)로 1위에 올랐다. 전체 시설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1%에 달했다. 지난해(242억3200만달러)보다는 7% 줄었으나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쟁업체인 미국 인텔을 멀찍이 밀어냈다.
인텔이 작년보다 32% 늘어난 155억달러(17조3755억원)로 뒤를 이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80억9100만달러·14조3500억원)보다 무려 58%나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대만 TSMC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인 투자로 '초격차' 굳히기에 나서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대형 업체들 가운데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주요 업체들의 설비투자 경쟁으로 인한 과잉 공급 등의 부작용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올해 이어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이미 과잉설비 국면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내년에는 대형 업체들이 설비투자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올해보다 20%나 줄인 180억달러에 그치고, 인텔과 하이닉스도 각각 13%와 22% 감축하면서 전체 업계 설비투자액은 945억9000만달러로 다시 1000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