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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 없어야

 

[FETV=박제성 기자] '인천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2023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2022년), '성수대교'(1994년), 삼풍백화점(1995년). 이들 4개 단어를 보는 순간 단박에 이들의 공통점을 눈치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전국민을 충격 속에 빠트렸던 ‘붕괴사고’다.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섣부른 방심은 금물이다. 이를 어길 경우 비통과 비명에 큰 재앙으로 누군가에는 다가올 수 있다. 안전사고는 인명피해 혹은 재산 피해로 이어져 대형참사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기 마련이다. 안전은 백번, 천번을 외쳐도 과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흔히 속담에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교훈적인 멘트를 상기하게 만든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한번 습관화되면 언제가는 되풀이한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안전은 자칫 매뉴얼 절차를 어길 경우 순식간에 인간 생명을 위협하거나 재산 피해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2년새 대형 건설사고 2건이 연달아 터졌다.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무너졌고, 2023년엔 GS건설이 시공한 인천검단 신도시 지하주차장이 붕괴됐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성수대교(1994년)와 삼풍백화점(1995년) 등도 같은 케이스다. 

 

이들 4개 붕괴사고는 안전 불감증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각 건설사들은 다시금 안전을 강조하느라 연일 분주하다. 건설사 입장에선 처음부터 안전은 최우선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대형 사고를 계기로 안전의식을 외친다는 점에서 입맛이 개운치 않다. 

 

건설사는 주택, 아파트 등을 분양해서 팔거나 도로 교량 등을 지어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한다. 하지만 안전은 다르다. 안전은 신뢰를 사고 파는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 사항이다. 한 번 신뢰를 잃어버리면 회복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항공 안전분야의 저명한 미 퍼듀대 카렌 마레 교수는 건설업에도 상기할 만한 안전철학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안전관리) 기술적, 조직적 요인을 다루면서 복잡한 시스템의 위험을 이해, 관리를 비롯해 인간 행동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설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안전 관행과 오류 관리를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안전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명 팟캐스트 방송인 래리 윌슨의 라이브 팟캐스트에서는 세계적인 안전 전문가들로부터 통찰력을 공유한 플랫폼을 제공한 바 있다. 이 팟캐스트는 주로 안전 관련 유머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선 감독관 참여, 인적 요소가 안전관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룬바 있다. 

 

이 팟캐스트가 주는 교훈은 안전을 상호간 합리적 토론처럼 인식, 자각한다면 사고예방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전부터 전국 소방서엔 '자나 깨나 불조심' 구호성 포스터가 있다. 건설현장도 '자나 깨나 안전조심'이란 문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시 말하지만 건설 현장의 안전은 백번, 천번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안전은 무엇보다 소중한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기 제1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