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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TMI] "만들면 사은품 드려요"...카드 모집인이 사라진다

한 때 10만명 넘었지만...20년 이후 1만명 아래 급감
비대면 중심 영업환경 변화·발급 절차 간소화 영향

 

[FETV=임종현 기자]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갔을 때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사은품을 챙겨주겠다는 카드모집인들을 한 번쯤은 본적이 있을 것이다. 카드 모집인들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카드 발급을 권유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생필품 등을 제공해왔다. 

 

카드사의 대표적인 모집 채널이었던 모집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영업환경 변화와 온라인을 통해 카드 발급 절차가 간소화된 영향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카드 플랫폼 등 비대면 채널이 다양해진 덕분에 더 이상 모집인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됐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올해 2월 말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5433명으로 집계됐다. 전업 카드사 신용카드사 모집인 수는 2020년 이후부터 1만명대 아래로 줄었다. ▲2020년(9217명) ▲2021년(8145명) ▲2022년(7678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과거만 하더라도 모집인이 12만명을 넘는 시절도 있었다. 카드 모집인은 1999년 정부 카드 활성화 정책에 맞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당시 정부는 외환위기(IMF 사태) 이후 내수를 진작한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카드사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카드상품에 대한 이해와 전문지식을 가진 인적 자원 개발에 나섰다. 1999년 말 8000명에 불과하던 모집인은 2000년 말 3만명, 2001년 말 8만명, 2022년 3월에는 12만6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국 대형마트·백화점·지하철 등 다양한 곳에서 대면 영업 활동을 펼쳤다. 

 

한 때 잘나갔던 모집인 수가 급감한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 카드 발급 트렌드 자체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비대면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빅테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에서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할 경우 10만원대의 현금성 포인트나 연회비 캐시백 등을 제공하는 점도 크다.

 

다만 모집인들은 금융당국 규제에 따라 연회비 10% 수준의 경품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드 연회비가 십만원이면 모집인은 고객에게 1만원이 넘는 경품도 줘선 안 된다. 위반시 건당 최대 1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모집인들이 빅테크 등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새롭게 카드를 발급받는 2030세대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다양한 카드를 비교해본 뒤 고르는 경우가 많아진 점도 한몫한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나에게 맞는 카드를 확인한 뒤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바로 ‘셀프 발급’하기도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에 익숙해지고 있다 보니, 모집인들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카드사들도 카드 수수료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더 이상 신용판매로 이익이 나지 않자, 모집인을 활용해 무리하게 고객들을 유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