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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은 금리인하 7월 → 8~11월경 전망

 

[FETV=박제성 기자] 물가 안정이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도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 수정,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한 이후 증권업계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7월에서 8월~10월경으로 늦춰 전망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이 세계적으로 탈동조화되고 있다'며 각국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어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고 관측했다.

 

먼저 삼성증권은 한은이 오는 7월부터 7, 10, 11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10, 11월 두 차례 인하로 변경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 결과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변화까지 고려한 결과"라며 "예상되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도 6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상황이고 6월 중에는 더 많은 국가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변화가 환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조정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여전히 불확실성하다. 미국 역시 물가 부담으로 피벗(정책 전환) 기대가 지연된 만큼 한국의 인하 시기와 강도는 한 단계가량 후퇴했다"며 "올해 말 한국의 기준금리를 3%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미뤘다. 금리 인하 폭은 75bp(1bp=0.01%포인트)에서 50bp로 줄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금리 인하에 대해 7월 이후에는 통화정책 방향에 좀 더 선명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상인증권 신얼 연구원도 기존 5월 금리 인하에서 8월 금리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치는 3%로 현 수준 대비 50bp 하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승원·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제로 금리 인하에 나서 미 연준이 하반기 중 인하 신호를 유지할 경우 한국은행은 7월부터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차례라도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현재 금리 레벨은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