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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윤호영 카뱅 대표, 동남아 진출 진두지휘

인니 '슈퍼뱅크' 혁신·상품 등 협업·태국 '가상은행' 설립 박차
디지털 경험·전략 비전 DNA 이식...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집중

 

[FETV=임종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그랩(Grab)과 손잡고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가 상반기 오픈 예정인 가운데 윤호영 대표가 그랩 이사회에 합류했다. 윤 대표는 그랩 내 감사위원회 업무를 맡는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뱅크와 그랩이 사업 협력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그랩은 윤 대표의 디지털 금융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윤 대표가 가진 디지털 금융 분야 경험이 전략적 비전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작년 10월 그랩이 투자한 슈퍼뱅크 지분 10.05%를 1033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카카오뱅크 작년 순이익(3549억원)의 3분의 1가량이다. 슈퍼뱅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싱텔)의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이다. 

 

 

카카오뱅크가 첫 해외 투자처로 인도네시아를 꼽은 건 높은 성장성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은행 침투율은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디지털은행 입장에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슈퍼뱅크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혁신 및 상품, 서비스 기획 등을 진행한다. 또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한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비대면 금융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사업 기반을 확장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태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까지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6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 지주사 SCBX와 협약을 맺고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가상은행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점없는 은행’을 의미한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을 통해 수신과 대출이 이뤄진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태국 내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슈퍼뱅크가 올해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경험과 상품·서비스 기획에서 협업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또한 해외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경험을 축적해 향후 글로벌 진출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