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K오션플랜트, GS엔텍, 세아윈드, HSG성동조선 등 4곳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쳐 주목된다. 이들 기업이 풍력하부 구조물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풍력에너지 수요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기 때문이다.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해상 풍력 에너지 시장은 2023년에 737억 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17.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2년에는 시장 규모가 2668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에너지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는데 발맞춰 태양광처럼 풍력 에너지도 친환경에너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이 없는 기후변화 대응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풍력에너지 등은 태양광처럼 국가에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풍력에너지 기술발전으로 비용은 점차 감소하면서 효율성은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더해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 한번 설치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4곳 기업이 하부구조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요 기업중 하나다. 이 회사는 매출의 91%가 대만 등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대만 하이롱프로젝트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월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대만은 2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수주한 바 있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부문 매출 비중을 50% 수준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연간 매출 1조원 안팎을 목표로 안정적인 매출구조 구축에 힘쓰고 있다. 현재 시장가치 1조원인 SK오션플랜트는 2027년까지 기업가치 5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2027년 준공 목표로 57만㎡ 규모의 고정식·부유식 해상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OSS) 생산을 위해 신규 기지 건설에 들어갔다. 이곳은 기존 사업장 대비 약 1.7배 큰 규모로 설계됐다. 또 연간 약 40기의 재킷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뿐 아니다. 대만 라운드3 사업은 2035년까지 15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미국 내에서 해상풍력 개발사와 협력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 등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호주와 베트남 등 다른 해외 지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GS글로벌 자회사인 GS엔텍도 해당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엔텍은 2025년 해상풍력 프로젝트 누적 수주액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자금을 시프의 선도적인 기술과 공정관리 역량을 활용해 해상풍력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GS엔텍은 모노파일(대형 철판을 용접해 원통형 지지대) 방식으로 글로벌 수주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의 시프(Sif)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공법은 제작 기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 특히 GS엔텍은 글로벌 지역 중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GS엔텍은 작년 12월말 2000억원 규모의 전남 영광낙월 출력 풍력 프로젝트에 모노파일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곳은 총 365메가와트(MW) 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사업으로 각 5.7MW 풍력터빈 64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모노파일 생산에 필요한 장비 확보를 위해 350억원을 투자했다. 해상풍력단지 하부구조 시장의 선두주자인 시프사와 협력해 첨단 장비 도입을 위해 2000억원의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세아제강홀딩스의 영국 자회사인 세아윈드도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덴마크 오스테드와 함께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 '혼시 3'의 XXL급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에 대한 제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SG성동조선의 경우도 대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에 착수했다. 회사는 세계 해상풍력시장에 진입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상풍력에너지 하부구조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중장기적으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 4사는 국내를 비롯해 각자 글로벌 핵심 거점을 삼아 수주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