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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화학계의 큰 별 져

 

[FETV=박제성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조 명예회장은 화학계의 큰 별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선진국인 일본, 미국 명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한국의 화학산업 발전에 이바지 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7년 만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에는 드물게 해외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할 정도로 화학계의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왔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이 때만 하더라도 조 명예회장의 꿈은 대학교수였지만 부친에 권유로 피치못하게 사업을 물려받기 시작했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귀국, 효성물산에 입사해 부친의 경영을 이어받기 시작했다. 

 

 

조 명예회장은 K-화학계에 있어 나일론,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국산화에 일조했다. 대표적으로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해외파 화학 전공 대학원 출신답게 R&D 기술을 중시했다.

 

그는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는 2006년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이같은 기술연구원을 앞세워 효성의 대표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이 탄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효성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산업에도 앞장섰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한국 산업발전에 이바지했다. 한국 산업 발전을 위해 재계를 대표해 정부에 정책적 건의를 하는 등 규제 개혁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당시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서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일본과의 우호적 산업 관계에 앞장섰다. 작년 8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