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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웅 신임 대부업협회장, 풀어야 할 과제 '둘'

첫 공모제 회장 탄생...금감원 출신 '금융감독' 전문가
수익성 개선·명칭 변경...전임 회장 추진 현안 챙길 것

 

[FETV=임종현 기자] 제 6대 한국대부금융협회장으로 정성웅<사진> 한국평가데이터 부사장이 최종 선임됐다. 정 신임 협회장은 이날부터 바로 업무를 수행하며, 임기는 3년이다.

 

협회는 29일 총회를 열고 회원사의 투표를 거쳐 정 부사장을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2000여개로, 과반 이상에게 찬성표를 얻어야 차기 협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기존 이사회 회장 추천 방식에서 벗어나 공모제로 회장을 선출한다는 점이다. 협회 출범 16년 만의 변화다. 그동안 협회는 대부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진들이 경영진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다. 

 

협회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협회는 2년여 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한 바 있다. 차기 협회장은 회추위에서 면접과 투표를 거쳐 후보를 추천하고 전체 회원사를 포함한 총회에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정 협회장은 30년 넘는 경력의 금융감독 전문가다. 1962년생으로 마산 중앙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금융감독원 입사 이후 금감원 거시감독국 팀장, 저축은행서비스국 팀장, 불법금융대응단 선임국장을 거쳐 2017년 부원장보직에 올랐다. 

 

신임 협회장으로서의 앞날이 ‘꽃길’만은 아니다. 임승보 전 협회장이 추진하던 현안들을 이어받아 임기 내 해결해야 한다. 

 

정 협회장은 “업권의 명칭 변경을 통해 대부금융이 사금융이라는 불신을 불식시키고 업권 본연의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업계의 현안에 대해서도 회원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실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와 규제 기반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우선 과제는 대부업계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초 기준금리 급등에 따라 조달 비용이 늘었음에도 법정 최고금리 20% 위로 대출금리를 올리지 못하자 대부업체들은 ‘역마진’ 우려로 영업을 중단해버렸다. 

 

우수 대부업체의 자금조달 금리 추이를 보면 2021년 5.8%에서 2023년 7.8%로 올랐다.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자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마저 작년 10월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중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 제도개선과 관련한 감독규정 개정안 입법예고를 추진한다. 우수대부업자 제도란 서민층 신용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 요건 등 관련 요건을 충족한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은행 차입을 허용한 제도다. 현재 우수대부업자는 총 19곳이 금융위에 등록돼 있다.

 

정 협회장은 금융당국과 금융권을 설득해 이들의 자금조달 창구를 늘려야 한다. 그간 대부업계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개정안으로 1금융권까지 조달 창구가 넓혀지면 조달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부업 명칭 변경 작업도 해결해야 한다. 대부업법에선 등록대부업 외에는 ‘대부’라는 상호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불법 사금융업자도 ‘대부’ 명칭을 사용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협회는 우수 대부업자에겐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명칭 변경 등 법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회 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명칭 변경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명칭 변경은 우수 대부업체와 불법 사금융업체를 구별할 수 있는 첫 단추”라며 “법 개정으로 대부업에 대한 불신 또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면 우수대부업자 제도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