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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LG생건' 차석용, 최장수 CEO 타이틀 지킬까?

LG그룹 임원인사, 실적에 따른 안정 추구 가능성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5번연속 연임으로 14년째 최장수 CEO
다각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사드보복 영향에도 최대 실적매출 기록

 

[FETV=박민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후 첫 임원 인사가 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14년째 LG생활건강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의  최장수 CEO 타이틀 방어 여부가 관심사다. 일단 이번 차 부회장의 타이틀 방어엔 큰 변수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들어 LG생건이 아모레퍼시픽을 누르고 뷰티업계 1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경영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8~29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고(故) 구본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5번째 연임에 성공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연이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러한 관측의 배경은 앞서 변화를 선택한 비정기 인사를 시행하고 나머지 계열사 CEO는 그대로 유임해 안정적 인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도 CEO급 임원 인사에서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LG그룹은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인의 CEO가 구 회장을 보좌하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 가운데 최근 LG화학은 2012년부터 6년간 회사를 이끌던 박진수 부회장 대신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LG화학 최고경영자 자리에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파격적인 비정기 인사 행보다.

 

앞서 변화를 선택한 파격적인 인사 정책을 이미 시행해 나머지 계열사 부회장단은 유임시키며 혁신보다는 안정 속 변화에 무게가 실린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관측되는 이유다.  주요 계열사 부회장들은  수년간 좋은 성적을 냈고 올해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어 유지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기도 하다.

 

특히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며 최장수 최고경영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13.9년 재직하며 업계 CEO중 최고참이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취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견실한 성장을 이끌었다.

 

차 부회장은 사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화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워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위험을 분산시켰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계 영업이익 7449억원으로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생활용품은 22.1%, 음료는 20.5%를 차지했다. 음료와 생활용품 등 비화장품 매출이 3분기에만 7000억원대이다. 3분기 매출 1조7372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10% 증가한 277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조490억원, 영업이익 8285억원으로 업계에선 올해 LG생건이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핸  LG생활건강이 1등기업 아모레퍼시픽를 누르고 뷰티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

 

3분기 연속 아모레퍼시픽을 넘었고 이번 3분기는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2배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차 부회장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과 화장품 부문 내 럭셔리 라인 집중으로 실적을 올렸다고 풀이된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경영을 맡은 이후 14년간 매분기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차 부회장 취임 이후 회사 시가총액은 44배 이상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3분기 연속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LG그룹 계열사 중 LG생활건강은 안정적 인사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게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 부회장은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 P&G 총괄사장,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차 부회장이 연임은 초읽기에 돌입한 '2019년 LG그룹 임원 인사'에서 판가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