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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KB손보 총자산 역전…40兆 돌파 ‘초읽기’

메리츠화재, 작년 말 총자산 39.5조
KB손보는 37.8조 머물러 역전 허용
급격한 성장세 속 IFRS17 시행 수혜
2025년 순이익 1위 목표 달성 순항

 

[FETV=장기영 기자] 무서운 기세로 덩치를 키우며 손해보험업계의 판도를 바꾼 메리츠화재가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말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총자산 역전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은 연내 40조원을 넘어서 다른 상위 대형사인 현대해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각 보험사와 금융지주사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12월 말 총자산은 39조5252억원으로 전년 12월 말 32조3879억원에 비해 7조1373억원(22.0%)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5개 대형 손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총자산이 증가해 4위로 올라섰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는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시행됐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총자산 기준 기존 상위사인 KB손보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KB손보의 총자산은 34조8160억원에서 37조8005억원으로 2조9845억원(8.6%) 늘었으나 역전을 허용했다.

 

다른 대형사의 총자산은 업계 1위 삼성화재가 80조7960억원에서 85조190억원으로 4조2230억원(5.2%) 증가해 가장 많았다. DB손보는 57조6352억원에서 60조404억원으로 2조4052억원(4.2%) 총자산이 늘어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의 총자산은 46조2526억원에서 44조880억원으로 2조1646억원(4.7%) 줄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은 연내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의 총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업계 3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총자산 차액은 1년 새 13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대폭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에는 지난 10년여간 이어진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IFRS17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전임 대표이사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취임한 2015년 이후 사실상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2위로 성장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670억원으로 전년 1조2581억원에 비해 3089억원(24.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조7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긴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 규모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최대 격전지인 장기인(人)보험 시장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과 사업가형 점포를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성장해왔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시행된 IFRS17과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은 메리츠화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FRS17 시행에 따라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미상각신계약비 등은 자산 항목에서 제외됐고,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된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로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12월 말 지급여력(K-ICS)비율은 240.6%로 3월 말 202.2%에 비해 4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5개 대형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으로, 해당 기간 업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양질의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손익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어서 총자산 증가세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22년 당시 오는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