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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슈퍼 주총데이...KB·하나·우리 1주씩 갖고 있다면?

'현장 주총' 원칙...금융사별 유튜브·홈페이지 생중계
전자투표는 가능...이르면 내년 '완전 전자주총' 도입

 

[FETV=권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마련하고, 경영진 13명이 모두 단상에 올라 주주들의 질문에 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업계에선 '달라진 주총'의 한 단면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금융지주 슈퍼 주총데이인 22일, 은행권에서도 새로운 주총 운영 방식을 볼 수 있을까. 통상 금융지주 주총은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홀로 주주들을 상대하며 이끌어간다. 사업 부문별 경영현황을 미리 설명한 뒤 의안 심의와 표결을 진행하는데, 딱딱한 분위기에서 일정한 절차가 반복되다 보니 주주들의 '의미있는' 질문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날 국내 7개 은행 금융지주사 중 4곳(KB·하나·우리·BNK)이 오전 10시(BNK금융 10시30분) 주주총회를 시작한다. 신한금융은 오는 26일, DGB·JB금융은 28일로 주총일을 잡았다. 올해 금융지주 주총에서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와 신규 사외이사 영입, 이사 보수 한도 논의 및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은행권 최대 관심사인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이달 22일, 2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논의에 나선다. 

 

상장사의 주식을 1주라도 사서 주주가 됐다면,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대형 금융지주 3곳의 주총이 몰린 22일, KB·하나·우리금융 주식을 각 1주씩 갖고 있을 경우 어느 주주총회에 참석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고 싶은 곳'이다. 현 제도는 현장 주총만 허용하고 있다. 투표만 K-VOTE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대형 증권사 시스템 등을 통해 전자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의 편의를 위해 KB금융은 유튜브, 신한금융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총회를 생중계한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24일 완전 전자주총과 병행 전자주총을 허용하는 내용 담은 상법 개정안(정부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무부는 올해 개정안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하도록 규정한 만큼 이르면 내년 3월 주총부터 도입할 수 있다.

 

'완전 전자주총'은 모든 주주가 온라인 주총에 출석해 투표하는 것이며, '병행 전자주총'은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열어 각자 희망하는 방식으로 출석과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법이 개정되면 통지부터 투표, 회의 참석까지 전자 방식으로 가능해져 대면 주총은 아예 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주주와의 소통을 감안할 때 완전 전자주총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장 주주총회 없이 온라인으로만 개최되는 완전 전자주주총회는 주주들의 참여와 의사 반영에 부정적일 수 있으므로, 일정 지분 이상의 주주가 반대할 경우 현장을 병행하도록 하는 등의 주주 보호 방안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를 기점으로 2019년에 614만명이었던 개인투자자 수는 2022년 말 1441만명으로 2배 이상이 됐는데, 이는 2022년 말 경제활동인구 2867만명 대비 약 50%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총 결과를 좌우하는 실질 의결권 비율은 총발행주식수가 아닌 참석주식수에 따라서 달라진다.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여율이 낮아질수록 주요주주의 의결권은 높아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