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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모십니다...다시 확인된 현대캐피탈 CEO 공식

목진원-정형진 대표, 외국기업서 경력 쌓은 '국제통' 공통점
현대차그룹과 '원팀' 강화...인니, 정 내정자 첫 시험대 될 듯

 

[FETV=임종현 기자] 최근 현대캐피탈의 차기 대표이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인 정형진 사장이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오는 6월 공식 선임돼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2021년 9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로 대표 자리에 ‘글로벌’ 출신으로만 뽑고 있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와 정 내정자 모두 외국계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목 대표는 맥킨지앤컴퍼니, 소프트뱅크앤플랫폼 등에서 전략 수립과 해외영업 부문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후 2020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해 캐피탈부문 대표직을 수행했으며 2021년 4월부터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취임했다.

 

정 내정자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홍콩사무소, 서울지점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금융 자문을 수행하고 주요 대형 거래 성사를 이끄는 등 금융업 전반에서 풍부한 업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정 내정자 선임을 두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그는 골드만삭스에 근무하며 현대차에서 추진하는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관하며, 현대차와 인연을 맺었다.

 

앞서 현대캐피탈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대표이사 후보자로 목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이 결정을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정 내정자를 차기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힌 것이다. 정 내정자는 임추위 추천 후보에 없던 인물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추위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출신들을 대표 자리에 선임하는 것은 향후 나아갈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와의 ‘원팀’ 체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에 힘쓰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미국, 프랑스 등 뿐만 아니라 올해 4월에는 주요 신흥국인 인도네시아 독자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독자법인이 출범하게 되면 현대캐피탈은 전 세계 14개국에 총 19개 법인망(16개 법인·2개 지점)을 갖추게 된다. 

 

해외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현대캐피탈의 작년 말 해외자산 규모는 108조원에 달한다. 2020년 말(50조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인도네시아가 정 차기 사장의 첫 경영능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2년 경제성장율이 5.31%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현대차의 동남아시아 생산과 판매 거점이 위치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정 내정자는 현대차그룹과 ‘원 팀’으로 완성차 판매 및 금융 간 시너지 제고에 박차를 이끌어야 한다.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모기업과 함께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현대캐피탈 글로벌 사업은 미국이나 중국, 영국 등 핵심 해외법인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이들 세 곳 해외법인의 2022년 기준 세전이익은 ▲미국법인(HCA) 8492억원 ▲중국버인(BHAF) 1123억원 ▲영국법인(HCUK) 12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7.5%, 11%, 13.7% 감소한 수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정형진 차기 사장 영입을 통해 현대캐피탈의 금융 사업 전문성을 강화 및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 및 금융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