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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삼성·KB, '비만치료제 ETF 삼국지'...승자는

편입 비중, 상위 2개사 집중 동일...전략은 제각각
성장률, 삼성 19%·미래 4%·KB 0.9%...성장 가능성 커

 

[FETV=심준보 기자] 최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등 비만치료제 관련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다. 두 제약사는 나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미국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를 앞서고 있다.

 

비만치료제 돌풍 속에서 미래에셋 등 국내 대형자산운용사들은 일제히 비만치료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했다. 3대 자산운용사 중 누가 초기 시장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비만치료 관련 ETF를 출시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성자산운용이었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14일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 구성된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삼성운용의 상품이 미래에셋, KB운용의 ETF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 임상 중인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다는 점이다. 지수는 'iSelect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를 기초로 한다. 미래에셋과 KB운용이 각각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를 50% 이상 담은것에 비해 삼성운용은 일라이릴리는 23.35%, 노보노디스크를 19.96%로 44% 가량 담았다.

 

삼성운용이 3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이 바이킹테라퓨틱스인데 구성종목 3위 종목을 10% 미만으로 담은 나머지 2개 사와 달리 17%로 2위 노보노디스크(19.96%) 못지않게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운용은 비중 4위 종목인 질랜드파마 또한 9.63% 담아 미래에셋과 KB운용이 구성 3위 종목 헬스케어 기업 머크앤코를 9% 초반대로 담은 것과 비교됐다. 바이킹테라퓨틱스와 질랜드파마는 모두 미국·유럽 식약처(FDA, EMA)에서 임상 중인 비만치료제 기업들이다. 

 

반면 지난달 27일 상장한 KB운용의 'KBSTAR 글로벌비만산업 TOP2+'은 KEDI 글로벌 비만산업 Top2+ 지수를 기초로 한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이 수수료를 모두 연 0.45%로 책정한 것에 비해 0.35%로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했다. 아울러 '비만치료제'가 아닌 나머지 절반의 비중을 미래에셋과 삼성과 달리 헬스케어와 비만산업 전체로 상대적으로 폭넓게 구성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을 포함해 기능성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과 스포츠 용품 소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 등이다. 

 

지난달 29일 상장한 미래에셋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월배당이 특징이다. 지수는 'Indxx Global Obesity Treatment Top2 Plus'를 기초로 하며 해당 지수는 미국, 일본, 유럽 등 빅파마(대형 제약사)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어 구성 방식은 KB운용보다는 삼성운용의 상품과 더 비슷하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빅파마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백신 등의 판매 호조로 인해 현금 유보량이 많다. 잉여현금흐름이 배당자원으로 활용되고 이로 인해 성장테마로서의 기능과 함께 월배당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3개 ETF 중 상장 시가와 지난 8일 종가를 비교한 성장률에서는 삼성운용의 상품이 19.25%로 미래에셋 4.70%, KB운용 0.94%에 비해 비교우위를 나타냈다. 해당 상품은 상장 첫날엔 -1.05% 하락했으나 지난달 28일 11.37% 급등했다. 삼성운용이 17% 가량 담고 있는 바이킹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비만약 임상 소식에 주가가 121% 폭등했었다.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 현재대비 16배 이상 증가해 1000억달러(약 1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달러(약 202조원)에서 2000억달러(약 270조원)까지 성장 가능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