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레드랩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게임 ROM(이하 롬)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 및 대만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MMORPG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4개의 MMORPG의 고매출을 달성하면서 해당 장르의 강자로 떠오른 상태다. 이에 두 회사는 ROM에 대해 현재 엔씨소프트와의 표절 관련 소송전과 장기흥행이라는 향후 숙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하드코어 MMORPG 롬이 한국, 대만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롬은 정통 하드코어 MMORPG로서 자유로운 PK가 가능하며, 이에 따른 보상과 대가를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PK 시스템을 지원한다. 전략적 점령방식의 영지전과 대규모 공성전, 크로스월드 기반의 군주전 등 다양한 전장 콘텐츠가 롬의 주요 콘텐츠다.
특히 경쟁사 작품보다 전략적이고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충돌 기반의 쿼터뷰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저사양 기기 최적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모바일과 PC 환경의 크로스플랫폼도 지원한다. 또한 클래식 RPG의 재미 중 하나인 자유도 높은 거래 경제를 구현과 함께 게임의 방향성에 맞는 BM 구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 대만, 일본 등 10개 지역에서 글로벌 서비스가 시작된 롬은 정식 출시 당일 한국과 대만에서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 출시 약 1주일 만인 3일 오후에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 및 대만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MMORPG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MMORPG 명가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2021년 6월 출시한 ‘오딘’은 당시 리니지 시리즈를 뛰어넘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 홍콩, 마카오, 일본 시장으로 저변을 넓혔다. 대만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서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8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 또한 큰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아키에이지 워는 광활한 오픈월드와 다수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4개월 만에 또 한번 선보인 아레스 역시 태양계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를 선택해 차별점과 함께 다양한 타입의 ‘슈트’를 실시간 교체하는 전략적 전투와 입체적 플레이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3연타 홈런을 날렸다. 이번 롬까지 포함한다면 현재 구글 매출 상위권 MMORPG 중 카카오게임즈의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다만, 롬의 경우 큰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먼저 엔씨소프트와의 법적 공방의 향방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저작권법 및 공평교역법 위반에 대해 법정싸움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ROM이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UI ▲연출 등에서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레드랩게임즈 또한 엔씨소프트가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 부분은 오랫동안 전세계 게임에서 사용해 온 '통상적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고 맞서고 있다.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소송 제기 및 홍보자료 배포 행위는 이용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에서 진행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롬의 장기흥행 또한 또 하나의 숙제로 떠올랐다. 롬을 제외한다면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중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은 오딘이 유일한 상황이다. 아키에이지워와 아레스의 경우 각각 19위, 20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간 최상위권을 집권하고 있는 오딘에 비하면 아쉬운 순위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롬은 왕도를 따르는 MMORPG의 묘미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노하우가 녹아들어 있어 장기 흥행을 노려볼 만 하다”며, “엔씨소프트와의 법적 공방의 경우 롬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지만 결론이 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그동안 흔들리지 않는 개발과 운영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