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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노사, '기브 앤 테이크' 자세 갖춰야

[FETV=임종현 기자]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는 ‘주다’를 뜻하는 give와 ‘받다’를 뜻하는 take를 합친 표현이다. ‘주는 게 있으면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서로 손해 보지 않고자 계산적으로 쓰이곤 한다. 흔히 친구 사이에서도 ‘밥은 내가 샀으니, 커피는 너가 사라’ 암묵적인 합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말은 왜곡돼 잘못 쓰이고 있다. 직역하면 ‘주고 받기’지만, 사전적인 의미는 ‘상호 양보와 타협이나 그 행동’을 말한다. 양보는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타협은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해서 협의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주장이 있을 때 한 발자국 물러나 양보와 타협을 하게 되면 둘 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된다.

 

기브 앤 테이크는 ‘노사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우리카드와 노동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이 두달이 지났지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카드 노사는 그동안 대표자 교섭을 포함해 총 2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일찌감치 2023년 임단협을 끝냈다. 

 

노조는 작년 독자카드사업 구축 완료 및 우리금융지주 IT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직원과 노동조합의 역할 등을 근거로 월급의 180% 특별보로금과 새해 성과를 독려하며 모든 직원에게 정액으로 지급되는 사기진작금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보로금은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급된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해도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지급 규모 등을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카드 작년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하락했다. 타 카드사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 크다. 비슷한 규모의 하나카드의 작년 순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2022년만 해도 우리카드가 6위. 하나카드가 7위였다. 1년 사이에 서로의 순위가 바뀐 것이다.

 

노동자는 회사가 돈을 벌었으니 그에 대한 성과를 나누자고, 회사는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니 예년보다 금액을 줄일 수 있냐고 요구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지금처럼 서로 ‘테이크’만 외치는 상황에서는 협상은 결렬되고 공멸의 길로 돌아설 수도 있다.

 

노사간 화합은 불필요한 비용과 성장력 저하 등의 문제를 해소한다. 결국 눈 앞 실리적인 이득에만 본채 지향점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중 양보에 나서는 건 자존심에서 지는 것이 아닌 결국 회사에 성장을 독려하는 진정한 애사심으로 보여주는 행동이다.

 

결국 해법은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카드 노사가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있는 만큼 열린 마음만 전제된다면 다시 ‘원팀’으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