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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토스뱅크 2기 이끌 이은미, '혁신' 뭘 담을까

홍민택 대표, 매일 이자 지급·환전 수수료 무료 등 업권 혁신 주도
재무·글로벌 강점...'성장의 그늘' 연체율 등 재무 관리 중요성 커져

 

[FETV=임종현 기자] 토스뱅크 2기 체제를 이끌 수장이 정해졌다.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1일 이은미<사진> 전 DGB대구은행 상무를 차기 대표이사로 단수 추천했다. 이은미 내정자는 다음 달 28일 정기주총 및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그가 토스뱅크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 인터넷은행 최초이자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유명순 씨티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에 이어 네 번째 여성 은행장이 된다.

 

토스뱅크는 국내 은행 중 막내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후 홍민택 대표 체제에서 빠른 성장을 해왔다.지난 1월 고객 수는 900만명을 돌파했고, 자산 규모도 25조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시중에 없던 금융 상품을 출시하며 혁신을 주도해왔다.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받기,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 등을 내놓으며 은행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는 임추위가 혁신을 1순위에 두고 후보를 검증한 배경이 됐다. 임추위는 “토스뱅크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후보군을 발굴 및 검증해왔다”고 언급했다.

 

인터넷은행 혁신이 ‘금융+IT’라면, 이 후보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후보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과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런던 정경대(LSE)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 자격도 취득했다.

 

임추위는 이 후보가 전문성과 국내외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조직관리 역량 등이 토스뱅크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평가했다. 특히 건전성 관리, 글로벌 감각, 금융 관련 전문성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홍 대표가 2년간 토스뱅크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 후보는 ‘재정’을 책임져야 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토스뱅크 작년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2.3%다. 같은 인터넷뱅크 카카오뱅크(30.1%), 케이뱅크(28.1%) 보다 높다.

 

고금리 장기화, 경기 위축 등에 따른 부작용도 컸다. 중·저신용자들이 연체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도 치솟았다. 토스뱅크 작년 3분기 연체율은 1.18%로 전년 동기(0.3%) 대비 0.89%포인트 치솟았다. 이는 카카오뱅크(0.49%), 케이뱅크(0.90%) 보다 높다.

 

임추위는 이 후보가 10년 넘게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갖춘 경험이 건전성,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대구은행 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재직했다.

 

토스뱅크가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이 후보의 해외 은행 재직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임추위는 이 후보의 해외 은행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역임했다. 

 

작년 11월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루카스 야쿠보니스 최고사업책임자를 비롯해 투자청, 대사관 관계자 등이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사옥을 방문했다. 이들은 김지웅 토스뱅크 최고전략책임자 등과 향후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은 토스뱅크가 향후 유럽 시장 진출 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당시 토스뱅크도 “유럽 시장에 대해 기회를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자가 내달 공식 취임하면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확보다. 토스뱅크는 작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44%로 끌어올려야 했다. 작년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2.3%를 고려하면 최소 10%포인트(p) 이상 높은 수치다. 

 

현재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를 알 수 없다. 다만 토스뱅크가 새로운 은행업 인가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적극적인 포용금융을 약속한 수치가 ‘44%’다. 금융당국은 만일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사업 인허가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토스뱅크가 이를 맞추기 위해 중·저신용자 비율을 크게 늘렸다면 건전성 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도 필요하다. 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에 은행들이 영업 경쟁을 벌였지만 토스뱅크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출시 준비 계획 중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