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지난해 넥슨과 함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크래프톤. 그런 크래프톤이 최근 인도시장에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야심찬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 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뚜렷한 신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둔 것은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일등 공신으로 분석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 시장에서 1330억원(1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도 시장에 대해 향후 10년 이상 지속적인 투자로 장기 성장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의 2023년 연간 매출 1조 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률은 전년대비 각각 3.1%, 2.2%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346억 원, 영업이익 164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8%, 30.3% 늘어난 금액이다. 대부분 실적 하락의 쓴맛을 본 게임 업계, 특히 3N2K 내에서 넥슨과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모습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이면에는 인도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과거 서비스가 두차례 중단되는 아픈 기억을 딛고 그해 5월 서비스를 재개했다.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현재 현지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 회를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 또한 1억 달러, 한화로 1330억원 가량을 벌어들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5월 서비스 재개 이후에만 936억원(7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인도시장내 매출 1위 모바일 게임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인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꾸준히 매출 1,2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작은 현재 표절시비로 법적공방을 진행 중인 가레나의 프리 파이어다.
인도는 배틀그라운드 IP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지역이다. 중국의 배틀그라운드인 화평정영까지 비교해도 인도의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앱 분석 사이트 센서타워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모바일 게임 이용자 중 인도 게이머의 비중은 22.5%다. 14.8%로 2위를 기록한 중국과 비교하면 7.7% 높은 수치다.
여기에 e스포츠를 크게 활성화하면서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3년 10월, 인도 뭄바이 SVP 경기장에서 사흘간 진행된 '배그 모바일 인도 시리즈' 결승전에는 총 1만4000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결승전 유튜브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돌파했다.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거둔 성과는 퀄리티 높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0년 11월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한 크래프톤은 손현일 투자본부장을 대표로 파견해 현지 파트너십과 투자를 통해 기반을 다져왔다. 인도 현지 게임사인 노틸러스 모바일과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과 함께 웹소설 플랫폼과 스트리밍 플랫폼 등 IP 확장과 관련, 현지 기업을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도 진행했다.
아울러 최대 10개의 현지 스타트업에 각 2억원을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지원하는 '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같은 폭발적인 현지 반응속에 실적 견인까지 성공한 크래프톤은 인도시장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지난해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2~3년 내에 인도 현지에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8일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인도는 크래프톤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향후 10년 이상 장기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아울러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며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또한 게임 라인업도 적극 확대해 현지 최고의 게임 퍼블리셔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