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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3월 출항하는 포스코 장인화號 풀어야할 숙제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내달 주총·이사회 거쳐 회장 취임
33년 경력·덕장형 ‘전통 철강맨’…내부 출신 순혈주의 전통 계승
노조 교섭요구·철강경기 부진 타파 등 숙제 산적…“포용 리더십 기대”

 

[FETV=김창수 기자] 오는 3월 장인화 포스코 전   사장이 재계 서열 5위 ‘거함’ 포스코그룹 수장에 오르는 가운데 장인화 전 사장이 포스코의 당면 과제를 순조롭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 전 사장은 33년 경력 ‘포스코맨’ 순혈주의자로 풍부한 경험과 인품이 장점으로 평가받는 최고경영자(CEO)다. 취임 전 노조 교섭 요구, 부진한 철강경기 타파 등은 신임 회장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장인화 전 사장을 차기 CEO(회장)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장 전 사장은 오는 3월 2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10대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장 전 사장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사와 동 대학원 석사 취득 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포항공대(포스텍)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포스코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재직하며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2021년 3월 포스코 자문역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 전 사장은 연구개발(R&D), 마케팅,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 포스코 내 다양한 사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현역시절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 국내 최초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에 선정되며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킨 주역이다. 또 포스코그룹 신사업 부문을 리튬 등 양·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해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중심 새 먹거리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장 전 사장은 사내에서 직급에 관계없이 직원들에게 존대를 하고 현장을 활발히 살피는 등 친화력이 높아 전형적인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앞서 후추위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 등 외부 인사 회장 낙점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정통 포스코맨’ 장 전 사장이 회장 직에 오르며 포스코 내부 출신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순혈주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취임 전 선결 과제를 장 전 사장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앞서 19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조는 회장 후보인 장 전 사장과 회장 인수위 측에 23일까지 ‘조건 없는 만남’ 의사를 전달했다. 

 

포스코 노조 측은 “현재 포스코 그룹은 각종 규제와 사업 다변화 격류 속에서 수뇌부들의 윤리 리스크까지 떠안은 상태로 다음 선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노조 역시 후보와 대화를 통해 후추위에서 평가한 리더십과 함께 철강업을 존중하며 노동조합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담이 이뤄질 경우 사내 하청 근로자 정규직 전환, 통상임금 협상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하락세인 철강 경기에 대응하는 것도 신임 회장 몫이다. 현재 철강업계는 원재료가 상승,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가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이차전지 분야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부진으로 과거만큼의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은 포스코 출신으로 사내에서 다양한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했던 베테랑”이라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도덕성 문제 등 안팎 잡음을 해결할 리더십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