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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입업계 모바일 MMORPG 명암 뚜렷...대안 없을까?

모바일 MMORPG 장르 주력 게임사 연간 매출 줄줄이 하락
실적 하락 원인도, 상승 원인도 모바일 MMORPG ‘아이러니’
게임업계, 모바일 MMO로 고정 수익...새로운 시도로 반전 노려

 

[FETV=최명진 기자] 지난해 게임업계 실적시즌에서는 모바일 MMORPG를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의 실적이 두렷한 하락세를 보여 주목된다. 모바일 MMORPG를 서비스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의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10~30% 가량 감소되는 등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일부 기업은 게임 노후화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일부는 모바일 MMORPG 덕분에 감소폭을 축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펼쳐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모바일 MMORPG를 고정적인 수익을 얻으면서 새로운 시도를 꾀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게임업계의 2023년 연간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이중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웹젠, 위메이드 등은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하거나 적자 전환되는 등 신통치 않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1조 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75%나 줄었다. 오딘, 아키에이지워, 아레스를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241억원, 영업이익이 745억원에 그쳤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새 각각 10.77%, 57.65% 하락한 금액이다.

 

뮤 시리즈의 웹젠 또한 매출 1962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감소폭이 18%, 39%에 달했다.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했던 위메이드 매출은 이례적으로 31% 상승한 6072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기간 1126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해당 기업들의 공통점은 주력 게임이 모바일 기반의 MMORPG라는 점이다. 하지만 모바일 MMORPG가 일부 기업에서는 실적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반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구원투수가 되는 등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실적 하락의 주된 이유는 대표 모바일 MMORPG 라인업인 ‘리니지’ 시리즈의 하락세다. 매출 순위는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첫번째 게임인 리니지M이 출시된 지 8년동안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다른 리니지 시리즈도 마찮가지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아키에이지워, 아레스 등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매출 감소와 함께 신작 부재도 실적부진을 불러온 악재다. 

 

다만 웹젠과 위메이드의 경우 모바일 MMORPG가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웹젠의 연간 실적 하락에 제동을 건 것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뮤 모나크다. 뮤 모나크는 출시 4개월 가량 지난 요즘 매출 10위 안팎을 지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웹젠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한 706억원으로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75%가량 상승한 숫자다.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과 미르 IP의 라이선스 계약 등이 매출 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모습에 일각에서는 모바일 MMORPG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하지만 MMORPG가 여전히 앱마켓에서 장기간 상위권을 지키는 장르로 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는 캐시카우로 MMORPG를 주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모바일 MMORPG는 게임사들이 고정적인 이용자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전심리를 부추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엔씨소프트의 경우, 배틀크러시, LLL, 프로젝트BSS등 다플랫폼, 다장르의 신자을 개발하면서 탈리니지 전략을 진행중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프리코네, 우마무스메 등으로 쌓아온 수집형 게임 운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가디스오더, 프로젝트C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브컬쳐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웹젠도 자체 제작 서브컬쳐 게임 테르비스를 시작으로 ‘프로젝트D’와 ‘프로젝트S’의 퍼블리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엔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신작 ‘판타스틱4 베이스볼’로 야구 게임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MMORPG는 하향세에 접어들고있긴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이용자가 찾는 장르다. 게임사들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가능케하는 고정적인 수입원이 될 것”이라며, “다만 권영식 넷마블 대표의 말처럼 모바일 MMORPG는 장르간 경쟁이 아닌 전성기 회복이 필요하다. 신선한 콘텐츠와 착한 운영이 뒷받침 되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