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중국 출시에 힘입어 반등 기회를 잡았다. 쿠키런 킹덤의 중국 출시 버전인 ‘출발 병간인 왕국'은 출시 1개월 만에 iOS에서만 1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고 분석되고 있다. 적자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여기에 신작인 쿠키런 모험의 탑이 사전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데브시스터즈는 기세를 몰아 조길현 스튜디오 킹덤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는 등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7일 2023년 연간 누적 매출 1611억 원, 영업손실 4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의 경우 매출 378억 원, 영업손실 118억 원이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4분기의 경우 조직 및 제도 재정비에 따른 기타비용 절감 효과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도 2년 동안 적자에 빠진 데브시스터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일궈내면서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서비스를 개시한 쿠키런 킹덤의 중국 출시버전인 '출발 병간인 왕국'이 5주 동안 중국 지역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0만달러, 한화 약 131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 평균 매출에 맞먹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외에도 텐센트 마이 앱, 화웨이 앱 마켓 등 현지 안드로이드 마켓의 매출까지 합한다면 종합하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키런 킹덤의 중국 성공 요인으로 캐릭터와 스토리, 중국 문화를 반영한 세심한 현지화 프로모션 등을 지목했다. 일례로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쿠키런 킹덤에 한국 등 글로벌 버전에는 출시되지 않은 중국 오리지널 쿠키 '금계화맛 쿠키'를 업데이트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출시 시점에 발맞춰 중국 식품 업체인 '왕왕'과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전개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높였다.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도 13일 기준으로 약 8% 오르면서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여기에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모습이다. 1달동안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참여자들로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정식 출시 이후 게임 플레이 의사를 묻는 질문에 참여자의 94%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고 밝혔다. 실제로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경험자들의 후기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성적과 쿠키런 IP을 중심으로 한 신작 기대감을 통해 데브시스터즈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 라인업 또한 쿠키런: 모험의 탑을 시작으로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캐주얼 대전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 스매시 등 쿠키런 IP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데브시스터즈 또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수익성 증대를 노리고 있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1월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무보수 경영, 임직원 전체 대상 희망 퇴직 프로그램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여기에 김종흔·이지훈 공동 대표를 대신해 쿠키런 킹덤을 개발한 자회사 스튜디오 킹덤의 조길현 대표를 본사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쿠키런 IP는 글로벌 누적 매출은 1조 원 이상, 게임 누적 유저 수는 2억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쿠키런 신작 게임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 확보, 서비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