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화학사업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올해 화학 경기가 녹록치가 않다. 최근 2년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은 2022년 7584억원, 2023년 3320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대비 절반이상 개선한 만큼 올핸 상황에 따라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흑자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훈기 구원투수 긴급 투입된 이훈기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는 이유다.
올해 석유화학 경기가 신통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가 불황타개 돌파구로 선택한 카드는 배터리 소재 및 클린테크(친환경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의 공격적 투자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3조원 이상 규모의 카펙스(자본지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을 삼고 이를 토대로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전통 석유화학 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불황이 우려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4분기는 L자형(장기 바닥경기)을 재확인한 분기로서 올해도 화학제품의 장기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29%,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기준보다 2배 이상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문별로는 규모가 큰 기초소재 및 타이탄(말레이시아공장)에서 납사(나프타, 플라스틱 핵심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요 제품별 스프레드(마진) 축소 및 재고평가 손실 확대로 영업적자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롯데케미칼은 전통 석유사업 전망은 밝진 않지만 점진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석유화학 시장의 '다운사이클(하향곡선)이 최저점을 지나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형 신사업 중심의 사업다각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 등 공격적 경영 행보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그룹 최고경영진이 이훈기 신임 대표를 롯데케마칼의 특급소방수 긴급 투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롯데케미칼 성낙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컨퍼런스콜(IR)에서 “올해 카펙스는 별도 기준으로는 1조원, 연결 기준으로는 3조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롯데케미칼의 카펙스는 3조556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카펙스 지출을 점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같은 카펙스를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화학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