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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한미약품 장·차남 표대결 예고···한미약품 “사익 위해 활용”

[FETV=박지수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간 싸움이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 표 대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임종훈 사장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임종윤 사장이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앞서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등으로 4명을 추가로 임명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냈다. 

 

결국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두 형제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표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28.4%다.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31.9%에 근소한 차이다. 다만 송 회장 측 특수관계인인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0%)이 공익재단인 만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두고 다툼이 있다는 게 임종윤·임종훈 사장 쪽 주장이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도 비판했다. 임종윤 사장은 “피인수합병에 따른 지주사 지위 상실 시 한미사이언스는 단순 한미약품 주식 40%와 현재 헬스케어 사업 등 기업가치만 인정받는다”며 “이 경우 기업가치는 대략 현 주가의 67%인 2만5000원 수준에 그쳐 선의의 주주들이 입는 직접 손실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경영 능력도 갖췄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한미약품그룹 중국 전체 사업을 총괄 경영하고 있고, 한미약품 BD(사업개발) 사장과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도 12년간 지냈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IT, 한미메디케어,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한미약품그룹내 헬스케어 사업을 맡았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경영권을 확보하면 OCI그룹과의 합병을 철회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주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다지고, 모든 가용 전략을 동원해 현 주가를 팬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전인 2018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초격차 지배구조를 완성해 선대회장님 유업인 전통과 혁신의 한미 신약개발 역사가 외부세력으로부터 훼손되는 것을 막고 한미 100년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 사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을 납부했다. 임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했다.

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다. 임 사장은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담보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원에 달한다. 임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