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내부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206/art_17070985793086_33a1a1.jpg)
[FETV=박지수 기자] 지난해 1월 1일 첫 선보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유료멤버십을 정식 운영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성공적인 ‘록인(lock in·묶어두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트레이더스는 경쟁사인 코스트코와 달리 유료멤버십을 운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위해 유료멤버십을 도입했고 1년을 넘어섰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1년 평가는 일단 합격점이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유료멤버십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68만여명으로, 유료멤버십을 통해 발생한 매출만 연간 200여억원에 달한다.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은 멤버십 등급에 따라 연회비 3만원 또는 7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원 등급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티알(TR) 캐시’를 적립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22년 10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간판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꾸고 유료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을 이마트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신규 브랜드이미지(BI)를 도입하고,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는 빅 웨이브 아이템도 선보였다. 당시 이마트는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100원에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프로모션 당시 가입한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 사전 가입자만 56만명에 이른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성공의 판단은 얼마나 재가입이 이뤄지느냐가 척도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에게 적립되는 TR캐시 사용을 이듬해 회원 연장을 해야만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이같은 잇점이 주효했다. 즉, 지난해 1월 1일 가입한 고객의 경우 상품을 구매해 TR 캐시를 쌓은 후 올해 1월 1일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일 365만원의 냉장고를 구매한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 고객은 7만3000원의 TR 캐시를 적립 받기도 했다. 이 회원이 적립금을 사용하기 위해선 회원 연장을 해야 한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급변하는 유통환경과 경기 불황속 이마트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년대비 2.1% 감소한 16조54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매출은 전년대비 0.4% 줄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할인점사업부 매출이 2.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트레이더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강조하는 초격차 전략의 핵심 자산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마감공사가 한창인 스타필드 수원 현장을 둘러보며 새해 첫 경영 행보에 나선 것도 이같은 중요성 때문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MZ(밀레니얼+Z·1980년대 초~2010년 출생자)세대 중심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최초 공간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두 시간 정도 스타필드 수원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이다. 지난해 12월 21일 문을 연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은 개장 한 달 만에 약 20만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며 트레이더스 중 3번째로 고객이 많은 점포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처음 선보인 트레이더스 매장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개편한 후 향후 30개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