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게임업계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3N2K’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넥슨의 경우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해지면서 게임업계에 넥슨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적자를 지속해온 넷마블의 경우 3분기 신작들의 선방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먹구름이 예상되지만 올해 신작 모멘텀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1분기부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국내외에서 호황을 누렸던 K-게임업계는 엔데믹 이후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넥슨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면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가 현실화한다면 넥슨의 2023년 매출은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넥슨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에서 자체 추정 4분기 매출의 경우 7937억원에서 868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약 1029억원에서 1607억원으로 수정 제시했다. 추정치내의 성적을 거둔다고 가정할 경우 넥슨은 지난 2023년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경신하게 된다.
넷마블도 양호한 성적표를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40억-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8개월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셈이다. 넷마블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은 3분기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다. 이들 게임은 출시 이후 장기간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성적을 가장 먼저 공개한 크래프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호실적을 거뒀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346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8%, 30.3% 성장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상회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성적이다. 아직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은 진행되지 않아 공식적인 실적 견인의 주역은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업데이트와 배그 모바일 인도의 탄탄한 인기가 4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약간의 먹구름이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14억원, 13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4%, 72.4% 감소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와 함께 TL의 마케팅, 출시 비용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TL이 배틀패스 위주의 착한 BM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TL이 지속적인 소통으로 게임을 다듬어 나가고 있으며, 착한 BM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TL의 공성전 업데이트와 함께 배틀크러시, 프로젝트 BBS등 다양한 신작들이 반전의 열쇠가 될 것이라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매출은 2471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0% 가량 증가한 수치가 점쳐진다. 카카오게임즈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9.7%, 56.6% 감소가 예상된다.
이같은 아쉬운 2023년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게임즈는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아키에이지워, 오딘, 아레스 등 MMORPG 3인방의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7일 출시하는 레드랩게임즈의 ROM을 시작으로 가디스오더, 아키에이지 2, Project V 등 신작들도 흥행몰이 기대주들다. 카카오게임즈가 2024년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