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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00일 맞은 현대 인증 중고차, 선택지 적지만 만족도 ‘합격점’

현대차, 지난해 10월 인증중고차사업 시작…‘투명한 매매경험’ 표방
기존 플랫폼대비 물량 소수·고가…구매과정 편의성 소비자 만족도↑
“시장 신뢰 제고·파이 확대”…중고차업계와 ‘윈윈’ 효과 기대

 

[FETV=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월 24일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지 1일로 100일을 맞았다. 까다로운 매입 조건에 기존 플랫폼 대비 물량이 적고 판매가가 높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구매 편의성, 성능 보장 등으로 소비자 만족도 부문에서 ‘합격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차가 전체 중고차 시장 확대와 신뢰 제고를 내세운 가운데 중고차업계와 상생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고차 사업 진출 이후 일각에서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잠식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기존 업계와 현대 인증 중고차 사업 모두 순항하는 분위기다. 일단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 불신은 해소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270여 항목 자체 품질 검사 통과, 5년·10만km 이내 운행 차량 매입 등 ‘투명한 매매 경험’ 제공을 표방하며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에 따라 판매량은 제한됐다. 우선 전체 중고차 시장 점유율 2.9~4.1%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해야 한다. 올해 4월까지는 점유율 2.9%, 내년 4월까지는 4.1%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물량 제한과 현대차의 까다로운 매입 조건으로 현대 인증 중고차 판매는 신뢰성·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현대 인증 중고차 웹사이트에 표기된 주요 차종 매물은 아반떼 9대, 쏘나타 24대, 그랜저 59대 등이었다.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중고차업계 점유율 1위 ‘엔카’ 매물 대수(아반떼 1740대, 쏘나타 1721대, 그랜저 2862대)와는 차이가 컸다. 이날 엔카에 등록된 총 매물은 17만6000대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월 중순 기준으로 현대 인증 중고차에 등록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매물은 약 700여대”라며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FETV는 양 플랫폼에 등록된 동일 조건 매물(그랜저 GN7 가솔린 3.5, 캘리그래피 트림, 주행거리 9000km대) 차량 판매가를 비교해봤다. 현대 인증 중고차 매물이 4635만원, 엔카 매물이 4480만원으로 현대 인증 중고차 매물이 약 155만원 가량 비쌌다. 아반떼, 쏘나타 등 타 차종의 경우 최대 300만원까지 차이가 발생했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현재까지 소비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차량을 구입했다는 누리꾼 A씨는 “중고차 매장을 직접 돌아볼 시간 여유가 없어 현대 인증 중고차 사이트를 이용했다”며 “전시차의 경우 신차에 비해 그렇게 저렴하진 않지만 구매 과정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받은 차량도 깔끔했다. 전체적인 과정이 만족스럽다는 후기를 남겼다"고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 인증 중고차 사업이 기존 시장 균형을 해치지 않으면서 전체 ‘파이’를 키우는 선순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고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 인증 중고차 목록에 올라온 차량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신차급 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많이 넘어간 것 같다”며 “초기 우려했던 것과 달리 판매량에 큰 영향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제조사 인증 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 시장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진다"며 "이로 인해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