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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면세점 빅3, 중국 춘절 특수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롯데·신라·신세계,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뚝
여행 트렌드 단체관광·쇼핑 중심→체험 위주 개별 관광으로 변화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7585억원···전년比 22.7%↓

[FETV=박지수 기자] 면세점들이 중국 최대 면절인 춘절 연휴(2월10~17일) 특수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장기간이지만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단체 관광객(유커)이 줄어든 데다 관광객 여행 트렌드가 쇼핑 중심에서 맛집이나 관심 목적지 중심의 개별 관광(싼커)으로 바뀌면서 춘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7585억원으로 전년(17조8163억원)보다 22.7%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며, 코로나19 첫 해인 지난 2020년(15조5052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면세점을 찾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208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4844만명)과 비교하면 전체 방문객 수 역시 반토막이 났다.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객단가(1인당 매출)는 1인 평균 26만7822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80만~100만원선보다 70%가량 줄었다.

 

면세점업계 매출은 대부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서 나온다. 코로나19 이전에만 해도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데 이 중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끊기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사라졌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방한객 수는 전년보다 245% 증가한 1103만 1665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63% 회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적이 반등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지연되고, 여행 트렌드가 체험 중심의 개별 관광으로 바뀌면서 면세점업계 빅3(롯데·신라·신세계)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2조2447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2조16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면세점도 1조43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3%나 줄었다.  면세점들은 이같은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아래 매출 만회를 위한 총력전을 서두르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새해들어 마케팅 전략을 확 바꿨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FIT 고객 대상으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페이먼트 행사를 진행중이다. 중국인 고객의 경우 위챗페이로 800위안, 알리페이로 1000위안 이상 결제 시 최대 50위안의 금액권을 받을 수 있다. 기타 국적 고객은 알리페이 플러스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주기로 했다.

 

또 롯데면세점은 설 연휴를 맞이해 환율 보상 프로모션과 복주머니 이벤트를 진행해 내국인 고객에게 추가 LDF PAY를 지급한다. 오는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추첨을 통해 온오프라인 면세점에서 결제금액만큼을 페이백해주고, 명동본점에서는 평일 점심시간내 면세쇼핑을 한 직장인 구매 고객에게 식사권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제주점에서 888달러(약 119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홍빠오(중국에서 세뱃돈을 담는 빨간 봉투)에 선불카드 8만원을 증정하는 행사를 펼친다. 중국인 고객을 겨냥해 알리페이·위챗페이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도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다음달 22일까지 알리페이로 1000위안 이상 구매하면 50위안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한다. 다음달 5일부터 18일까지 시내·공항면세점에서 800위안 이상 구매 시 50위안 할인권을 증정한다. 외국인 대상 K-브랜드 할인행사도 펼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중국 춘절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관련 마케팅은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체 외국인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