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넥슨이 최근 출시 6개월 미만의 게임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고 나서 주목된다. 넥슨은 최근 베일드 엑스퍼트에 이어 워헤이븐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올드 IP 파워가 강한 만큼 흥행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작 게임을 정리, 비용절감을 꾀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올드 IP를 정리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024년 신작으로 서비스 종료 게임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게 넥슨의 전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5일 ‘워헤이븐’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워헤이븐’의 운영진은 “2021년 1차 알파 테스트를 시작으로 2023년 글로벌 얼리 액세스까지 이용자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오랜 시간 사랑받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득이 오는 4월 5일 자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워헤이븐’은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유명한 이은석, 임덕빈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한 중세 판타지 PVP 장르의 게임이다. 2021년 첫 공개 당시부터 게임의 장르와 설정이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도 활성 플레이어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당 장르가 가진 단점을 시작으로 일부 콘텐츠에서도 아쉬움을 남기며 이용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출시 4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고 있다.
이처럼 최근 넥슨은 신작의 서비스 종료라는 과감한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3인칭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또한 얼리액세스 6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TPS와 자기장 시스템을 탑재하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방식의 팀 대전 등 높은 완성도를 보이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3인칭 시점에 대한 호불호와 함께 상점과 전술 강화 투자 시스템, 맵과 매칭 등의 밸런스 조정 실패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초반 평가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대규모 개편을 거쳐 지난 10월 12일 첫 정규 시즌을 시작하는 등 여러모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논의 끝에 지난해 11월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넥슨의 이러한 행보가 비용 효율화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수의 게임사들은 올드 게임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장기간 고착되고 활성 이용자 수가 일정 이하로 떨어졌을 때 서비스 종료를 택하는 편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몬스터 길들이기, 쿵야 캐치마인드 등 올드 라인업들의 서비스 종료를 알린 바 있다. 엔씨소프트 또한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하고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2 또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의 경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등 올드 IP의 파워가 강한 상황이기에 서비스 종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가 좋은 예”라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처럼 비용 효율화라는 목적은 같지만 넥슨은 미래 사업성이 희미한 신작을 정리하는 뱡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넥슨은 2023년 출시작들의 서비스 종료를 메꿀 2024년 신작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선보인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신작 프로젝트 낙원과 웨이크러너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가 여름 출시를 확정하면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글로벌과 콘솔을 겨냥한 개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데이브 더 다이버의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