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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기 화보협회 이사장 공모에 4명...김병헌vs이윤배 '2파전' 유력

지난 16일 이사장 공모 접수마감...김병헌 전 KB손보 사장등 4명 지원
금융당국 등 이사장 선임 개입 없는 듯...이번 주 최종 후보 압축될 듯
김 전사장 출사표 예상 속 이윤배 전 농협손보 사장 ‘다크호스’ 급부상
이기영 전 이사장 선임이래 3대 연속 업계 대표이사 출신 선임 가능성

[FETV=김양규 기자]이달 27일 임기만료되는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공모에 총 4명이 지원했다. 또한 차기 이사장 유력 후보로는 김병헌 전 KB손해보험 대표이사와 이윤배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간 2파전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과거 화보협회의 이사장 자리가 대부분 군, 관료 또는 정치인 등 이른바 ‘낙하산 인사’ 들이 점유한 자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12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기영 전 이사장이 실질적인 업계 출신으로 최초 선임된 이래 민간출신들이 바통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20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화재보험협회는 지난 16일까지 차기 이사장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김병헌 전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 대표이사와 이윤배 전 농협손해보험(이하 농협손보) 대표이사를 비롯해 노모 전 LIG손해보험 부사장, 노모 전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 국장 등 총 4명이 응모했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달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지대섭 이사장 후임 공모에 총 4명이 지원했다”면서 “아직 후보추천위원들에게 지원자 심사서류가 전달되지 않았으나 곧 서류심사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변수가 없는 한 김병헌 전 KB손보 사장과 이윤배 전 농협손보 사장간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노모 전 금감원 국장의 경우 보험감독원 시절 인물로 70세가 넘는 고령이라는 점 등 이렇다 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 금융당국과의 교류도 없어 민간 출신 자격으로 응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화보협회 이사장 응모자 4명 모두 금융당국 등 관(官)의 개입 등 외부 권력기관의 개입이 없는 순수 민간 출신간 경쟁으로, 업계 자율로 선임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게 대체적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지대섭 이사장이 차기 이사장 선임 작업에 착수하지 않으면 본인의 임기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자 본인이 먼저 금융당국의 선임절차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이에 금융당국이 업계 자율적으로 처리하라는 의견을 제시받고 바로 차기 이사장 선임 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보협회 이사장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금융당국 등 권력기관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업계 자율로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영선 전 이사장이 민간 출신이라고 하나 당시 이명박 대통령 시절 최측근 인사의 개입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낙하산 인사나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민간출신 인사는 이기영 전 이사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 전 이사장은 경력으로 볼 때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등 은행과 생명보험사 고위직을 맡아 온 민간 출신으로 분류되나, 생명보험이 아닌 손해보험업계 영역인 화보협회 이사장에 내정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업계 한 임원은 “이번 화보협회 이사장 선임을 두고 판세를 보아하니민간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장성, 관료, 정치권인사가 독식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기영 전 이사장을 비롯 지대섭 현 이사장까지 약 10년간을 업계 민간 출신이 장기간 유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김병헌 전 KB손보 사장과 이윤배 전 농협손보 사장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기영 전 이사장이 LIG손보(현 KB손보) 출신이라는 점과 무려 임원생활만 20년 넘게 독식해왔다는 점, 그리고 KB금융지주로 매각할 당시 직원 권익보호를 위한 협상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KB손보내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금융인맥으로 불리는 서금회(서강대 출신의 금융인 모임) 멤버였다는 점도 적잖은 부담으로 평가된다.

 

다만 화보협회 업무와 직무연관성이 높은 손해보험업종에 장기간 몸 담아 온 만큼 업무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할 것이란 점은 강점으로 부각된다.

 

반면 이윤배 전 농협손보 사장은 인성을 비롯 업무능력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농협은행 출신의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농협생명 부사장을 거쳐 206년 1월 농협손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손해보험업에 발을 내딛었다. 실질적인 손해보험업에 대한 경영 경험은 3년 정도지만, 농협중앙회 재직시절 손해보험업무를 맡아와 업무전문성도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농협손보 사장 시절 손해보험 사장단 활동을 함께 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 손보사 사장단과의 의사소통 등 교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거시적 안목의 경영스타일이라는 점과 대표이사 시절에도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는 등 대외적으로 높은 신뢰감을 받고 있다는 점은 김병헌 전 사장과 매우 대조적이란 평가다.

 

보험유관기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업무스타일과 직원에 대한 배려심 등 성품도 뛰어나다"면서 "농협 근무시절 내부에서는 물론 금융당국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노모 전 LIG손보 부사장은 법인영업 및 일반보험부문을 관장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 모 전 금감원 국장은 보험감독원 국장 출신이나, 전형적인 ‘올드보이’란 평가가 적지 않아 선임 가능성이 극히 낮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