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현지 ETF 광고 이미지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104/art_17061429705321_c985e2.jpg)
[FETV=심준보 기자] 최근 부진한 중국 증시에 국내에서 중국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취급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불똥을 맞고 있다. 그중 국내에서 중국 관련 ETF 운용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현지 계열사인 글로벌X(Global X)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중국 테마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청산할 계획이다. 이번 청산을 통해 총 19개 ETF가 정리될 예정인데 이 중 중국 테마 ETF는 절반이 넘는 10개 규모로 알려졌다. 이 중 중국 부동산 ETF의 경우 순자산가치(NAV)가 1년 전 대비 34.21%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ETF는 23.57%, 산업 ETF는 17.53%, 소재 ETF는 16.34% 각각 감소했다.
이에 미래에셋이 국내에서 운용 중인 중국 관련 ETF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에셋은 중국 관련 ETF를 14종 운용하고 있다. 이는 운용 상품 종류가 두번째로 많은 삼성자산운용(9종)의 약 1.5배, 3위 KB자산운용(5종)에 약 3배 더 많은 규모다. 최근 6개월간 거래대금도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가 총 40개이니 미래에셋의 점유율만 35%에 달한다.
미래에셋의 중국 테마 대표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상품은 국내에 상장 중국 관련 ETF 중 시가총액이 1조8612억원으로 가장 높다.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중에서도 13위에 해당한다. 중국 ETF 시총 2위와 3위 상품 역시 미래에셋이 운용 중이다. 2위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5106억원 수준, 3위 'TIGER CSI300'은 1917억원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4위 'KODEX차이나항셍테크'는 1512억원 수준으로 1위의 1/10 수준이다. 1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6개월간 26.53% 하락해 해당 기간 중국 관련 ETF 중에서도 하락률 순위권에 위치했다. 시총 2~4위 상품들 역시 같은 기간 18~24%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과 거래량 역시 크게 감소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중국 관련 ETF 14종은 지난해 1월20일부터 7월20일까지 10억 거래량에 9조7975억원 규모 거래대금을 나타냈으나 지난해 7월24일부터 올해 1월24일까지는 7억 거래량에 5조5106억원으로 줄었다. 그중에서도 대표상품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은 26% 이상의 하락률과 맞물려 거래대금이 약 7조4755억원에서 약 3조547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흐름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을 보이긴 어렵다는 판단이다"면서 "장기 패권을 위해 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견제와 난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면서 "올해 글로벌 자금의 트렌드는 탈 중국으로, 경제와 연동해 볼 때 중국 증시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수백조원 규모의 기금을 투입한다는 기대감에 더해 증시가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우려와 달리 중국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신호가 여럿 관찰되고 있지만 부동산 공급 과잉에 따른 투자 부진과 수출·내수간 선순환 구조 약화 등 구조적으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상존한다”며 “과거에 비해 중국 경기 반등 강도는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X가 중국 테마의 ETF를 청산했던 것처럼 국내에 상장한 중국 관련 ETF나 중국 본토 ETF 시장에 진출한 상품인 ‘Global X Hang Seng TECH ETF’도 마찬가지로 상장 폐지 가능성이 있는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11월6일부터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중국 본토 ETF 시장에 진출해 ‘Global X Hang Seng TECH ETF’를 거래중이다. 상품은 지난해 11월6일 5006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4006원으로 약 20% 하락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국내 상장 ETF의 상장폐지는 순자산 50억원 미만 등 사유가 정해져 있다"면서 "글로벌X에서 운용하는 소액펀드의 청산과정에서 11개의 중국섹터형 ETF가 포함된 것 뿐이기 때문에 국내상장 ETF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신규 ETF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