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작년 4분기 거래된 전국 아파트 절반 가량이 3분기 대비 하락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53% 하락 상태로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거래 요인으로는 미국발 고금리를 시작으로 작년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대출 중단 이후 매수세가 위축되고 급매물만 거래되는 현상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낮은 경우는 전체 49.6%로 절반 가량 차지했다. 이는 동일 아파트, 동일 주택형을 대상으로 2만3871건의 실 거래가를 비교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0월 0.22% 하락했고, 11월(-0.75%)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동년 11월 실거래가지수 하락 폭이 -1.81%로 나타나 10월(-0.09%) 보다 하락폭이 상승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현재 주택시장은 매수세 위축으로 시세보다 거래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며 "태영건설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점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강북지역인 이른바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등이 약세 현상이 도드라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봉구(70.7%), 강북구(66.7%), 노원구(59.2%) 등이 3분기 대비 하락 거래 현상을 겪었다. 이같은 이유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영끌족'들이 '노도강' 지역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의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64.2%)와 금천구(63.9%), 종로구(60.9%) 등도 하락거래 비중이 60%를 넘었다. 강남권은 송파구의 하락거래가 51.2%, 서초구(49.3%)도 하락거래 비중이 상승거래(43.3%)보다 컸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 9월에 아파트값이 단기 고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말이면 특례보금자리론 6억원 이하 우대형 대출도 중단되는 만큼 당분간은 거래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