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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CES 2024 빛낸 현대차그룹 ‘3社3色’ 미래기술은?

현대차 차세대 비행체 ’S-A2’ 화제…수직 이·착륙, 전동화 특징
“운전석을 사무실처럼” 기아, 다목적차량 ‘PV’ 콘셉트 선봬
현대모비스, 게걸음·제자리회전 ‘모비온’ 공개…“PBV 중심 적용”

 

[FETV=김창수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4’가 12일(한국시각)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IT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간 융합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7개 계열사가 총출동, 최신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뽐낸 가운데 주요 계열사의 차세대 산업 솔루션 제시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일(미국 현지시각) CES 2024에서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법인 슈퍼널을 통해 차세대 AAM 기체 ’S-A2’ 실물 모형을 첫 공개했다. 항공체는 여러 모빌리티 분야 중에서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데다, S-A2는 올해 단일 전시물 중 가장 커 CES 관람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S-A2는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로 분류된다. 지난 2020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만에 새로 공개됐다. 개발을 위해 수퍼널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의기투합했다. 

 

길이 10m, 폭 15m의 S-A2는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다. 기체는 총 8개 날개를 회전시키는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로 이뤄졌다. 이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로 꺾이는데 수직으로 날아오를 때는 로터가 아래로 향하고 수평으로 비행할 때는 다시 펴진다. 수직 이착륙 시 8개의 로터 중 앞쪽 4개는 위로, 후방 4개는 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양력(떠오르는 힘)을 받는다.

 

S-A2는 전기 배터리로만 운항한다. 최대 400~500m 고도에서 최대 시속 200km 속도로 약 60km 이상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 운항 시 소음을 45~65dB(데시벨)로 유지하도록 설계되는데 이는 식기 세척기 작동 소음과 비슷하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도심에서 20마일(약 32km)을 가려면 1시간 걸리는 일도 많은데 AAM을 타면 몇분이면 되는 시대가 곧 온다”면서 “상공에서 도시 경관(뷰)도 즐기고 안전하고 쾌적한 비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영감을 주는 공간’이란 주제로 꾸린 CES 전시장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콘셉트 라인업 5종 및 PBV 전용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기아는 PBV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재정의했다. 맞춤형 설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공간 활용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기아 PBV 라인업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견고하고 강인한 캐릭터를 구현했다.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를 적용,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을 마련했다. PV5 콘셉트 모델은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과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통해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는 크기, 주행 거리에 따라 최적화된 PV1,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7 등의 콘셉트도 공개했다. 향후  장거리 물류 특화 PV7에서 소형 모델 PV1 연계로 최적의 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는 글로벌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와 협력, 최적화된 PBV를 공급할 계획이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기아는 우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하드웨어 기술과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로 모빌리티 경험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며 “기아 PBV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양사가 추진하는 전동화 및 지속가능성 목표를 성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자회사 현대모비스는 CES 2024에서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공개했다. 

 

모비온은 게가 옆으로 걷는 것처럼 바퀴 4개가 평행으로 이동하거나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e코너시스템) 핵심은 전기차 구동력을 담당하는 인휠(In-Wheel)이다. 현대모비스는 인휠에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 기능까지 통합해 e코너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e코너시스템 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모비온에는 e코너시스템 외에도 자율주행 센서, ‘익스테리어 라이팅(Exterior Lighting)’이라고 명명한 램프 및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대거 적용됐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 상무는 “e코너시스템은 기계 장치들의 물리적인 연결도 줄여 차량 설계에 유리하다”면서 “당장은 승용차 시장보다는 PBV 중심으로 먼저 적용될 전망” 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