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CI. [사진=매일유업]](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102/art_17049385274053_32630a.jpg)
[FETV=박지수 기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장남 김오영씨는 지난달 입사 3년만에 전무급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매일유업의 후계자로 유력한 김 전무의 승진으로 업계에서는 3세 경영을 위한 승계작업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달 김오영 생산물류 혁신담당 임원(실장)을 포함한 2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사내망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직무는 변함 없지만 직급만 E1(이사급)에서 E2(전무급)로 승진했다.
1986년생인 김 전무는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장남이자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회장의 손자다. 현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과는 5촌 관계다. 그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2014년 신세계그룹 공채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과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매일유업에 생산물류 혁신 TF담당 임원으로 합류하며 경영수업 과정을 밟아 왔다.
김 전무는 지난해 상반기 운반비 기준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 대비 운반비 비중은 11.5%로, 전년 동기(12.4%)보다 0.9% 포인트 줄였다. 이는 2021년부터 2022년 판매비와 관리비 대비 운반비 비중이 12.7%(2020년), 12.4%(2021년), 12.4%(2022년) 등 12%대를 유지하다 11%대로 낮추며 비용 절감에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3세 경영을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전무의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분 확대가 필수적이다. 매일유업은 지주사 매일홀딩스를 지배회사로 두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1969년 민간주주 고(故) 김복용 선대회장이 50%, 정부가 50% 출자해 설립한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를 모태로 한다. 고 김 회장이 1971년 한국낙농가공 사장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뒤 1973년 ‘매일우유’를 선보이며 유제품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80년 현 사명인 매일유업으로 바꿨으며 1997년 고 김복용 선대회장 장남인 김정완 회장이 취임하면서 2세 경영체제가 확립됐다.
매일유업은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상장사 매일유업을 비롯, 비상장 12개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김 전무는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 지분이 각각 0.01%밖에 없는 상태다. 김정완 회장은 매일홀딩스 지분 38.27%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홀딩스가 매일유업 지분을 31.06%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김 전무는 물류 담당 임원으로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 전무가 물류담당 이외에 신사업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물류 시스템과 관련된 온라인 채널 판매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가정으로 우유 등을 배달하는 매일다이렉트 등 물류 혁신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매일유업은 식물성 대체유, 단백질 음료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블루다이아몬드의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식물성 음료 시장 선두로 나섰고 2018년에는 성인 단백질 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하며 단백질 음료 시장에도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령층 건강관리를 위한 마시는 영양식 제품도 출시하며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