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102/art_17049373014774_413ffd.png)
[FETV=최명진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게임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하면서 게임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55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이지만 이번 규제안에 매출을 대폭 제한하는 내용이 많았기에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사들의 주가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담당자를 해임하고 게임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라 밝혔지만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탈중국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3년 중국 게임시장 규모 예상치는 약 55조원으로 2022년 대비 13.9%가량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풀은 줄었지만 PC게임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행에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후 컴투스와 펄어비스 등 소수의 게임사들이 판호를 받았으며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게임이 대거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사실상 한한령이 해제됐다고 분석된다. 중국은 한국 게임산업 최대 시장이기에 판호를 발급받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고강도 게임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국은 온라인 게임과 관련한 규제 초안에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는 온라인 게임의 하루 지출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일일 로그인 보상과 최초 충전 보너스, 연속 충전 보상처럼 이용자의 지출을 유도하는 상품도 제공할 수 없다. 미성년자는 아예 확률형 아이템에 접근할 수 없으며 게임 내 화폐로 실물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앞서 비디오게임 콘솔 금지, 온라인 게임 출시 제한, 미성년자 셧다운제 등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의 강도가 높았기에 이번 규제안 초안에 게임사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특히 규제안 대부분이 매출과 직결되는 사인이기에 불안감이 더욱 불거졌다고 분석된다.
규제 초안 공개 직후 주요 게임주를 추종하는 KRX 게임 TOP10 지수는 7%대로 폭락했다. 특히 판호를 발급받아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던 게임사들의 주가도 약 10%~20% 가량 폭락했다. 중국 현지 게임사들도 혼란에 빠졌다. 중국 TOP2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3%, 26% 떨어지기도 했다.
규제안에 대한 논란과 불안감이 확대되자 중국 정부는 규제안을 구축한 담당자를 해임하고 관련 부처와 기업, 이용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규제안의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에 게임 규제 최종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거대한 중국 시장 진출 길이 트였지만 이전처럼 기회의 땅으로 보기엔 힘들다는 의견이다. 던전 앤 파이터나 크로스 파이어같은 중국 흥행 게임의 선례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며 오히려 수익 악화와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게임 업계에선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유럽 및 중동과 인도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 비중을 높이는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이 열리기를 학수고대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환경이 너무나 크게 변해버렸다. 오히려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에 비해 매출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불안정한 중국 시장보다는 북미, 인도, 동남아 시장 등이 오히려 잠재력이 높다. 현재 업계가 콘솔·PC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에 글로벌 진출 전략이 더욱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