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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그룹,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거점 확대·경영에 주력"

‘글로벌 인프라’를 마련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
반도체, HBM 앞세워 글로벌시장 확장...'경쟁력·시너지' 제고

[FETV=허지현 기자] SK그룹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앞세워 글로벌시장 공략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중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국가 및 기업간 신기술 개발 경쟁 가속화, 보호무역 및 기술정책 가속화, 경기 불확실성 확산 등을 겪으면서 글로벌시장내 생존을 위한 미래형 신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절실히 실감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우선 올해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계열사의 유관 솔루션을 묶어 글로벌시장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매락이다. 최 회장은 이와관련, 최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반도체, HBM 앞세워 시장 공략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갈 선봉으로 반드시 뽑히는 것이 반도체다. 2023년 SK그룹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쟁사보다 앞서 준비한 고대역폭메모리가 생성형 AI 인기로 수요가 늘며 내년 흑자 전환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부터 HBM3E 개발을 완료, 성능 검증을 위해 글로벌 유수 기업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3E는 현존 최고 사양인 4세대 제품(HBM3)에 이은 5세대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2021년 세계 최초로 HBM3를 개발, 지난해 양산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 HBM3 24GB 샘플을 제공해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며, 고객 역시 이 제품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배터리는 과감한 투자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SKC 등도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그린에너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중심에서 ‘그린’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담은 ‘카본 투 그린’ 전략을 발표하고 석유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등으로 전폭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2공장 준공에 이어 2022년 7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3개 공장을 짓고 있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세계 1위의 동박 제조사인 SKC도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바이오 부문 해외 투자 확대

SK바이오텍은 지난해 9월 세종에 신규 공장 증설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SK바이오텍 공장은 증설을 통해 생산 역량을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늘렸다. 이는 연간 150t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SK는 미래 핵심 사업으로 ‘그린 사업’ 또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 에너지, 소형원자로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탄소 포집, 자원 재활용 등에 관련된 다양한 그린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을 확보하는 중이다. △수소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시유전(폐플라스틱 열분해) △폐기물 및 수처리 등 사업이 SK 핵심 성장동력으로 탄력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AI 반도체 투자 확대 및 개발 박차

SK는 앞으로도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CES 2024'에서지속적으로 다양화하는 AI 메모리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선보였다. SK텔레콤도 AI 반도체 설계기업 사피온을 자회사로 두는 등 계열사별로 AI 관련 조직을 두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CES 2024'에 참석해 CES 최대 화두인 AI 산업에 대해 "거대한 AI 시장은 (어느 정도) 열려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선) AI 분야에 투자도 많이 들어가고 인적자원도 많이 배치해야한다"며 고 했다.

 

최 회장은 AI가 CES의 주된 주제가 된 데 대해서도 "인간이 편리를 추구하다 보니 이제는 제품 각각으로는 컨트롤하기도 어렵고 하나하나 대응하기도 힘들어지는 세상이 왔다"며 "복잡도가 높아지니 융합이 필요하고, 융합하려면 AI 기술 등을 써서 여러 상태와 여러 종류의 사람을 다 커버할 수 있는 서포트가 필요한 만큼 AI 융합 기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