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프로야구 관중 800만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주요 게임업체들이 프로야구 마니아를 공략하겠다며 야구게임 개발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매년 새로운 콘텐츠가 생긴다는 야구 게임의 트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스타 2023에서 선보였던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올해 안에 야구게임을 출시한다. 이들은 대표적인 야구게임 서비스사인 컴투스, 넷마블과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팀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었던 지난해 KBO 리그는 관중 810만326명을 동원해 5년 만에 800만 관중 시대를 회복했다. 이에 야구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 업계에선 야구 게임이 많진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해마다 대회가 새로 열린다는 점은 매년 콘텐츠 고갈을 걱정하는 게임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가 새롭게 야구게임 시장에 참전을 예고했다, 먼저 위메이드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야구 온라인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그간 나이트크로우, 미르 시리즈 등 MMORPG 개발에 주력해왔던 위메이드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판타스틱 4 베이스볼의 마지막 담금질 중인 위메이드는 지난 5일 한국 프로야구리그 게임 라이선스 사업자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 계약이 체결되면 위메이드는 올해부터 3년 간 KBO 리그 10개 구단의 로고, 유니폼, 캐릭 등을 야구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게임의 성공 여부가 위메이드의 장르 다각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위메이드는 지난달 대만 프로야구리그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야구게임 출시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구축 중이기에 블록체인과의 접목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인 메타보라를 통해 글로벌 대형 IP를 기반으로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메타보라는 블록체인 사업을 주력하고 있기에 블록체인 플랫폼인 ‘보라’를 통해 P2E게임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메타보라는 이미 프로골퍼의 데이터를 NFT로 만들어 블록체인 기반 골프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골프 블록체인 게임 버디 샷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다. 이에 이번 신작 야구 게임 또한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라 분석되고 있다.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기존 야구게임 시장의 터주대감들인 컴투스와 넷마블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컴투스는 2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와 해외 프로야구를 배경으로 한 ‘MLB 9이닝스’ 등 장기간 야구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1~3분기 스포츠 게임에서만 11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느 스포츠 게임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 늘었다.
넷마블 또한 2006년부터 야구 게임 ‘마구마구’ 시리즈의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이 시리즈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함께 야구게임의 묘미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 두터운 팬층이 형성된 장수 야구게임 시리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야구 게임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고정적인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게임 장르 중 하나지만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일례로 엔씨소프트는 최근 프로야구 H3의 서비스 종료를 선택하기도 했다”며, “콘텐츠는 끊기지 않기에 야구 본연의 재미와 함께 합리적인 운영 실력이 대세를 판가름 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