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사진>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2024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문 사장은 지난 4일에 열린 ‘2024년 신한경영포럼’에서 그룹 공동 사업과 연계 서비스 추진을 통한 페이(Pay) 시장 대응과 협업 전략을 제시했다. 신한경영포럼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여 ‘기존 틀을 깨는, 일류(一流)신한 추진 전략'을 주제로 사업 영역별 실천 방안 등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했다.
문 사장이 그룹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페이‘를 언급한 것은 신한카드에 있어 페이 사업의 중요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 경쟁이 손바닥 안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도 KB국민카드의 페이앱 ’KB페이‘만큼은 이겨야 할 대상으로 자리 잡는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게 플랫폼은 놓칠 수 없는 ’미래 먹거리‘다. 서로가 1등을 목표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문 사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카드사를 넘어 ’국내 1등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포부를 다졌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또한 취임사에서 KB페이를 중심으로 카드사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초일류 플랫폼 기업‘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사 앱을 손질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는 각 플랫폼에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물론 금융·비금융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 결제 앱에서 벗어나 금융 정보와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꾸준히 탑재해 왔다. 금융 플랫폼만으로는 카카오나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와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플랫폼의 MAU(월간이용자수)만 놓고 보면 신한카드가 우위에 있다. 신한카드 모바일 플랫폼 신한쏠(SOL)플레이(구 신한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 MAU는 863만명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KB페이의 MAU는 719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성장세를 놓고 보면 KB페이의 추격이 매섭다. KB페이의 지난해 3분기 MAU는 719만명으로 전년 동기(390만)와 비교해 1년 사이 8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쏠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 MAU는 863만명으로 2022년 말과 비교해 7% 성장하는데 그쳤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의 수다. 최근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주요 성과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두 플랫폼의 MAU는 신한쏠페이(804만명), KB페이(581만명)으로 223만명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3분기 들어서는 144만명으로 좁혀졌다.
이렇다 보니 문 사장은 올 한해 신한쏠페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한쏠페이는 결제·뱅킹·자산관리는 물 신분증·인증 등의 월렛 서비스, 맞춤형 콘텐츠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비금융 영역에 이르기까지 통합화 된 슈퍼앱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우선 결제 부문에서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플레이 터치결제‘를 비롯해 바코드·큐알(QR)·NFC(근거리 무선통신) 등 결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생활 금융 부문에서는 마이데이터에 기반해 본인의 소비 성향, 자산 현황 데이터에 따른 최적의 맞춤 금융 상품·서비스 추천 이외에도 신분증·인증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카드사 첫 코레일 및 SRT 서비스 오픈, 개인맞춤형 지원ㄲ금 알림 등 플랫폼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라이프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스커버도 있다. 디스커버는 트렌드·문화예술·핫플레이스 등 개인 취향을 기반으로 약 4000여개의 라이프 콘텐츠를 제공한다. 경제 이야기, 금융 서비스 등 다소 어려운 주제들을 웹툰 형식으로 설명해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쏠페이의 MAU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9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며 “페이 시장에서 1등의 지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고객들의 결제 경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민을 하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결제·생활 영역 등 고객들이 앱 안에 많이 머무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