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뒷줄 왼쪽 세번째)이 지난달 27일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신입 직원들과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진 회장이 이날 신입직원들과 '셀카' 등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FETV DB]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101/art_17043645472256_842ac2.jpg)
[FETV=권지현 기자]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MZ세대(1980~1990년대생) 직원들과의 소통 행보에 나섰다. 토크쇼로 형식 파괴를 시도하는가 하면 '셀카' 등 갑작스런 사진 요청에도 허리를 낮추고 능숙하게 대처한다. 친숙함이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젊은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하반기 신입 행원들과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은 은행·카드·증권·라이프·캐피탈·자산운용 등 10개 그룹사의 신입 직원들이 한 데 모여 신한금융의 역사·문화, 비전 등을 익히는 연수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었다.
신입 직원들은 이미 준비한 질문을 통해 그룹 수장인 진 회장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이날 진 회장은 이들 행원들에게 '절실함을 가졌던 경험'을 물었다. 이어 연수를 통해 '협업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셀카를 비롯해 여러 사진도 찍으면서 신입 행원들과 신선한 추억도 쌓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 회장이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그룹의 새 얼굴들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신임 행장(오른쪽)이 자난 4일 '토크 콘서트'를 열고 직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FETV DB]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101/art_17043646472_99bbba.jpg)
지난 1일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취임사를 전하는 자리로 토크 콘서트를 선택했다. '딱딱한 단상'이 먼저 떠오르던 기존 형식을 탈피한 것으로, 국내 은행권 최초 사례다.
최 행장으로선 지난달 5일 행장 최종 후보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임직원 얼굴을 마주하게 된 셈이다. 이날 직원들은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약 1시간 동안 새 CEO에게 그간 궁금했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질문했다.
이날 최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은다면 고객을 향한 우리의 재도약은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실행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오른쪽 두번째)이 MZ 행원들과 '런치 토크'에 나선 모습. [사진 FETV DB]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101/art_17043646556123_7a87b1.jpg)
앞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취임 2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직원식당에서 입행 후 처음으로 본부부서로 발령받은 MZ 행원 11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런치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런치 토크는 조병규 은행장의 깜짝 제안으로 성사됐다.
조 행장은 이 자리에서 서로를 직함 대신 별칭 뒤에 '님'을 붙일 것을 제안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대화에는 사전 질문이나 정해진 형식이 없었다. 한 행원이 "대출 신청 의견만 쓰다가 보고서를 쓰려니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 놓자 조 행장은 자신만의 '보고서 작성 꿀팁'을 공유했다. 또 "걸으면서 사색하다보면 복잡했던 일도 해결책이 보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다"며 조언도 건넸다.
이날 조 행장과 런치 토크를 나눈 한 직원은 "아버지와 대화하듯 CEO와도 평소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서 "시종일관 즐겁게 웃고 떠들었던 참 오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