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넷마블이 체질 개선을 위해 게임 세데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 등 수명을 다한 자체 IP 게임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대신 아스달 연대기, 나혼렙,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강력한 신작 게임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이같은 신작을 앞세워 과거 대작의 인기를 상회하는 태풍급 흥행몰이를 펼친다는 각오다. 최근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에 내정하고 경영전략 변화를 꾀한 것도 신작 게임의 '흥행 작전'을 위한 포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서비스한 초창기 라인업과 인기 하항세인 게임은 과감한 서비스 종료했다. 서비스 종료 게임은 몬스터 길들이기, 쿵야 캐치마인드, 나이츠 크로니클, 스톤에이지 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5종이다. 특히 2013년 8월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는 넷마블의 또 다른 인기작 세븐나이츠의 토대를 만들면서 넷마블이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게 해준 흥행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넷마블의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재 넷마블은 30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62%는 10개 게임에서만 나오고 있다. 즉 20여개 게임은 전체 매출의 2%정도만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넷마블은 자체 IP를 이용한 게임이더라도 실적 기여도가 낮은 게임 서비스를 과감하게 종료해 지출을 줄이고 관련 인력을 신작에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성이나 흥행성이 부족한 프로젝트를 종료하기도 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와 '몬스터 아레나 P2E'의 개발을 중단했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대형 배틀로얄 게임 '하이프스쿼드' 개발을 종료한다고 스팀커뮤니티를 통해 알렸다. 하이스쿼드는 1년 6개월 동안 글로벌 테스트까지 거쳤던 게임이며 '지스타 2022' 출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게임이다.
이같이 과감한 가지치기를 단행한 넷마블은 올해부터 새로운 게임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킹아서에 더해 데미스리본, RF온라인 넥스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지스타 2023 출품작들도 힘을 보탠다.
아스달 연대기의 경우 원작 드라마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서는 신의 탑을 성공시킨 노하우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이븐은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했던 넷마블 대표 IP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경영 면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넷마블은 최근 도기욱 대표를 대신해 김병규 부사장을 새로운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김병규 내정자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에 합류했다. 이후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에 특화된 인재다. 도기욱 대표는 각자 대표직을 내려놓고 CFO 직책에 집중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 경영진에서도 큰 변화를 예고한 만큼 이번 라인업 세대교체는 넷마블 체질 개선 전략의 시작으로 보인다”며, 특히 김병규 내정자의 전략 기획 능력은 흥행 게임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권영식 대표와 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