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IFRS17 가이드’ 여파에…생·손보 ‘빅5’, K-ICS비율 하락

작년 9월 K-ICS비율 확정 공시
생보사 192.9%·손보사 214.9%
업계 1위 삼성생명·화재도 하락
CSM 조정·가용자본 감소 영향

 

[FETV=장기영 기자] 금융당국이 제시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여파로 지난해 9월 말 대형 보험사의 신(新)지급여력제도(K-ICS)비율이 하락했다.

 

각 업권 1위사 삼성생명, 삼성화재 모두 K-ICS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는 10%포인트(p) 이상 떨어져 하락 폭이 컸다.

 

2일 각 보험사가 지난달 말 확정 공시한 K-ICS비율을 종합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총자산 상위 5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9월 말 평균 K-ICS비율은 192.9%로 6월 말 193.7%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K-ICS는 지난해부터 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한 자본건전성 제도다. 기존 자본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 기간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K-ICS비율은 223.5%에서 220.5%로 3%포인트 낮아졌다.

 

은행계 생보사인 신한라이프의 K-ICS비율 역시 214.3%에서 209.4%로 4.9%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생명은 경과조치 전 170.6%에서 167.1%로 3.5%포인트, 경과조치 후 338.6%에서 309.9%로 28.7%포인트 K-ICS비율이 떨어졌다.

 

반면, 한화생명은 180.4%에서 184.3%로 3.9%포인트, 교보생명은 179.6%에서 183.2%로 3.6%포인트 K-ICS비율이 상승했다.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269.4%에서 276.6%로 7.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총자산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평균 K-ICS비율은 215.4%에서 214.9%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274.3%에서 263.3%로 11%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K-ICS비율은 185.4%에서 172.1%로 13.3%포인트 낮아져 하락 폭이 더 컸다.

 

DB손보 역시 219.1%에서 214.5%로 4.6%포인트 K-ICS비율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메리츠화재의 K-ICS비율은 205.7%에서 230.8%로 25.1%포인트 상승했다. KB손보도 192.6%에서 194%로 1.4%포인트 상승한 K-ICS비율을 기록했다.

 

대형 보험사들의 K-ICS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적용된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분기(1~3월) 경영실적 발표 이후 일부 보험사가 통계적 근거 없이 낙관적 가정을 사용해 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8월 실손의료보험, 무·저해지보험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보수적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조정과 가용자본 감소는 K-ICS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8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과 실손보험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등에 따라 가용자본이 감소해 K-ICS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리 상승,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이 K-ICS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