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발표한 2023년을 빛낸 베스트 게임에 K-게임들이 대거 포함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다년간 상위권에 올랐던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검은사막 등 한국산 MMORPG의 흥행이 이어졌다. 여기에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도 글로벌 이용자들의 호응 속에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근 출시한 넥슨의 더 파이널스도 단기간에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동시접속자 부문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은 유저들이 플레이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2023년 한 해 스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게임을 소개하는 '2023년 스팀 최고작' 목록을 공개했다. 이 순위는 크게 최다 판매, 인기 출시작, 최다 플레이, 얼리 액세스, 스팀덱, VR 부문으로 구성됐다. 1위부터 12위까지는 플래티넘, 13위~24위는 골드, 25위부터 50위는 실버, 51위부터 100위는 브론즈 등급이다.

최다 판매와 최다 플레이 부문에서 사이버펑크, 발더스게이트3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산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와 로스트아크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스팀 플랫폼에서 기록한 막대한 흥행세에 힘입어 2023년 최다 판매 게임과 최다 플레이 게임 부문의 플래티넘 등급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 3월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스팀에 론칭한 이후, 7년 연속으로 최다 판매 및 최다 플레이 부문 플래티넘 등급 수상을 이어갔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1월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 뒤 신규 및 복귀 플레이어들을 유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는 비켄디 리메이크와 미라마 리마스터, 아케이드 모드 리뉴얼, 성장형 무기 업데이트와 글로벌 IP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면서 흥행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6일 신규 대형 맵 '론도'를 업데이트한 후 일일 최고 동시 접속자 수 62만6998명을 기록했다.

로스트아크 또한 최다 판매 게임과 최다 플레이 게임 부문에서 플래티넘 등급에 오르면서 배틀그라운드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로스트아크는 2년 연속 최다 판매 및 최다 플레이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스팀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3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흥행세를 낳았다. 현재도 수많은 해외 게이머들의 인기를 업고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뒤를 이어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도 실버등급에 오르면서 K-MMORPG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 최고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국산 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와 ‘P의 거짓’ 또한 리스트에 포함됐다. 두 게임은 최고 판매 순위에서 나란히 브론즈 등급에 올랐다. 최고 인기 순위에서는 데이브 더 다이버가 골드 등급, P의 거짓은 실버 등급을 받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경우 앞서 해보기 순위와 스팀덱 플레이 순위에서도 플래티넘 등급을 받으면서 글로벌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 8일 출시된 넥슨의 FPS 게임 '더 파이널스'가 큰 흥행 속에 인기 출시작 골드 등급, 최다 플레이 골드 등급에 각각 선정됐다는 것이다. 특히 최다 플레이 골드 등급은 동시 접속자 15만명 이상인 게임들이기에 더 파이널스의 폭발적인 흥행을 실감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스팀은 1년에 수천 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되는 만큼 매출 순위 100위권에 포함된 것은 글로벌 PC 게임 시장에서의 흥행을 증명한다”며, “배틀그라운드를 시작으로 로스트아크,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다양한 한국 게임이 게임 종주국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PC·콘솔 게임 개발이 이어지고 있기에 또 다른 글로벌 흥행작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