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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건설업계, 태영건설發 워크아웃 태풍불까 '노심초사'

태영건설 내년 상화할 부채 1.6조원 PF우발채무 3.6조원
신용평가사, PF채무 우려속 신용등급 줄줄이 하락세
금융당국, "워크아웃 줄줄이 도미노 최소화 총력“

 

[FETV=박제성 기자] 태영건설에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을 신청한 가운데 내년에도 중견 및 중소 건설사들이 태영건설발(發) 한파가 몰아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경기는 고금리, 고원자재값 등의 인플레이션의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 PF(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 채무로 인해 건설사마다 자금유동성이 경색되는 악순환 상황에 봉착했다. 문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을 신호탄삼아 중견 및 중소 건설의 위기론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건설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도 사태 수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나서지 않을 경우 건설사들이 '시장 불신'의 파편을 맞고 위기 상황의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산업은행이 긴급 대책반을 꾸리기 시작했다.

 

이들 3곳 기관은 태영건설 PF 건설 사업장을 비롯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현황을 바탕으로 비상 대응(컨틴전시 플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태양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해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은 ”태영건설 계열사 매각,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의 자구책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3곳 금융기관은 PF채무 긴급대책안을 이렇게 시행키로 했다. 먼저 PF 사업장과 건설사업 부문에서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정상사업장 금융공급 ▲부실 우려사업장 정상화·재구조화 지원 ▲비(非)아파트사업장 건설공제조합 보증 제공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시행키로 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대출은 3조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또 이달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금만 무려 3956억원에 이른다. 특히 2024년 PF 우발채무만 3조6027억원에 만기가 도래한다. 여기서 태영건설이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진 것이다. 문제는 PF 우발채무다. 고금리-고원자재값 시대에는 시공사가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채무를 갚기 어려워 지는데 이때 채무로 잡힐 때를 의미하는 것이 바로 PF 우발채무인 것이다.

 

이처럼 태영건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한신평에선 올해 하반기 주요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의 경우 종전 기업어음에 대한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동부건설도 A3+에서 A3로 강등시켰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로 변동이 없었지만 무보증사채 신용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무보증사채란 사채의 원리금 상환에 대해 금융기관의 보증이나 담보없이 발행회사의 신용도에 의해 발행되는 사채다.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내년도 건설사의 경기전망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도 워크아웃을 신청하려는 중견 및 중소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건설업계는 관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13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연체된 잔액만 3조2400억원에 이를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요 건설사들의 외주사업 관련 PF 보증 규모가 20조원을 상회하는 등 PF 우발채무 부담이 높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장별 수익성이 저하하며 PF 우발채무 위험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 관계자는 "건설사 PF 보증의 근본적 해소를 위해서는 현장별 사업성 제고가 필수적"이라며 “분양대금 유입을 통한 리스크 축소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