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 넥슨도 내년부터 공동대표 체제로 돌입한다. 게임업계 상위권 기업인 3N이 나란히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와 함께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하고 향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코리아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공동대표로 앞세워 신작 개발, 운영 면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넷마블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라인업 가지치기와 함께 신규 IP발굴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에 이어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내년부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2010년 세 회사를 합쳐 3N이라고 불리게 된 이후 처음으로 세 회사가 공동대표 체제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앞서 넷마블은 2022년 권영식 대표에 도기욱 대표가 합류하며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 인재로 박명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선택했다. 넥슨코리아는 넥슨 본사 대표로 내정된 이정헌 대표를 대신해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경영 일선에 내세웄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창사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김택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는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0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자로 나섰다. 이후 TPG 아시아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M&A 전문가로 불리는 박병무 대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게임, 비게임 분야 모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코리아의 신임 공동대표중 한 명인 강 COO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2009년 라이브퍼블리싱실 실장, 2011년 네오플 던파개발실 실장, 2014년 라이브본부장, 2017년부터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 COO를 맡아 개발 전략 수립 및 운영 역량을 선보였다.
김 CCO는 2013년 넥슨에 합류해 2015년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담당 전무, 2016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역임하고 2018년부터 넥슨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는 넥슨코리아 CCO를 맡아 넥슨의 사회공헌 및 인사, 홍보 등 경영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총괄해 왔다.
넥슨은 주력 사업인 게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외 소통을 통해 안정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두 대표가 각각 게임 개발·운영과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인 탓에 게임으로 승부수한다는 일념을 불태우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권영식 대표와 함께 도기욱 대표가 함께 지휘봉을 잡으면서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당시 도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으로 넷마블이 재무 압박에 시달리던 시절 '구원투수'로 등장, 비용 효율화 작업에 앞장선 바 있다. 현재 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넷마블의 두 대표는 내년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미 3분기 출시작들의 호실적에 반등 가능성이 올라간 넷마블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인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이를 대체할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에프앤씨, 스튜디오그리고 등을 통해 신규 IP 발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3N이 나란히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하지만 새로운 대표들의 전문분야가 서로 다르다. 각자의 특기를 이용한 경영 전략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